《중세, 사랑과 영혼의 노래》

작성자
kupress
작성일
2020-10-16 09:30
조회
999
-교수신문

작년 12월 14일, 르네 지라르(Rene Girard)가 세상을 떠난 2015년 공석이 된 아카데미 프랑세즈 37번 자리에 미셸 쟁크(Michel Zink)가 선출되었다. 지난 10월 18일 그의 입회 예식이 있었다. 몇몇 신문이 소상한 기사를 싣기는 했지만, 그 소식이 프랑스에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1635년 프랑스어의 선양을 기치로 하여 리슐리외(Richelieu) 추기경이 창립한 이래 다섯 세기의 나이를 먹은 모임의 인적 변동이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다. 그러나 수년 전 작가 알랭 핑켈크로트(Alain Finkielkraut)의 경우 이슬람·이민 등에 대한 평소의 문제적 발언 탓으로 구설이 없지 않았음을 상기한다면, 이번 신입 회원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은 누가 보든 그가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선택지이기 때문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다. 물론 한 인터넷 언론 기사가 표현하듯 “매우 고전적인 선택”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겠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소르본 강단을 거쳐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정년퇴임을 맞은, 2000년에 벌써 비명(碑銘)·문예 아카데미(아카데미 프랑세즈와 같이 프랑스 학술원에 속한 기관으로 초기 근대까지의 역사·예술·문학에 주력)에 한 자리를 차지한 엘리트의 모범적 이력 역시 그러한 반응에 일조함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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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43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