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정치》

작성자
kupress
작성일
2020-10-16 09:23
조회
1015
-중앙일보

사람은 총이나 칼, 핵무기 같은 무력 수단으로만 싸우는 게 아니다. 생각·사상·이념으로도 싸운다. 무기 또한 생각에서 나온다. 20세기 냉전은 카를 마르크스(1818~1883)와 막스 베버(1864~1920)라는 양대 사상가·철학자를 각기 추종하는 마르크스주의자들과 베버주의자들(Weberians)의 전장이기도 했다. 특히 사회과학이나 정치사회학 분야로 국한해 볼 때 그러했다. 미국이 소련을 이긴 것은 ‘사상력’이 아니라 군사력·경제력 덕분이라는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물질 못지않게 정신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거쳐 갈 수밖에 없는 인물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으로 유명한 막스 베버다. 최근 양성철 전 주미대사가 『학문과 정치: 막스 베버와 21세기 전자인간시대』(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를 출간했다. 본래 학창시절부터 베버를 좋아했다던 저자는 이 책에서 소위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AI) 시대에 베버의 사상이 얼마만큼 유효한지를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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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joins.com/article/22263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