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의 물명고 -백석 시어 분류 사전

2016 세종도서 학술부문 미디어추천도서

저자 : 고형진,

판형 : 변형 크라운판(양장) 면수 : 1077 쪽

발행년월일 : 2015년 5월 20일

ISBN : 978-89-7641-849-4 91810

단행본 

가격 : 68000

《백석 시의 물명고物名攷》는 최초의 백석 시어 사전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시어 분류 사전’이다(제목의 ‘물명고’는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분류어휘집인 유희의 《물명고物名攷》에서 따왔다). ‘백석 시어 분류 사전’으로서 이 책은 백석 시에 사용된 어휘를 의미 범주에 따라 분류했다는 점에서 일반 어휘 사전과 구별됨과 동시에 한 시인의 시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제껏 없었던 특별한 분류 사전이다. 이 책 《백석 시의 물명고》에 따르면 백석은 98편의 시에서 3,366개에 달하는 시어를 구사했다. 그의 시는 모국어의 관점에서 그 자체로 박물학 사전이라고 할 만하며 우리 문화의 폭과 깊이가 얼마나 웅숭깊고 찬란한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보고이다. 이 책은 백석이 구사한 시어의 의미장들을 분류를 통해 그려 봄으로써 백석이 품었던 영역과 그 안에서 백석이 구사한 언어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한눈에 보여 주고 있다. 저자인 고형진 교수는 1983년 최초로 기존의 어휘사전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백석 시어들, “집난이”, “김치 가재미”, “최방등제사”, “조아질”, “구덕살이”, “대멀머리”, “널쪽”, “달궤”와 같은 시어들의 뜻풀이를 최초로 시도한 이래 30여 년 만에 백석 시어 전체를 빠짐없이 그 뜻을 풀이해 분류하고, 용례를 제시하고 빈도수를 확인한 사전을 내놓게 되었다. 저자는 이 작업을 위해 특히 지난 10년여를 오롯이 헌신하였다.

이 책은 ‘둥구재벼오다’와 같은 낯설면서도 친근한 방언(평북 방언)에서부터 ‘한’과 같은 한 음절 지시관형사에 이르기까지 백석 시에 등장하는 한국어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표제어로 올렸다. 같은 어휘라도 의미상으로 갈래가 다른 경우 모두 별도의 표제어로 간주해, ‘하다’의 경우는 19개의 표제어로 올라 있기도 하다. 별도의 어휘 사전이나 백과사전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이 책은 그 자체로서 백석 시를 읽는 데 완벽한 어휘사전을 겸한다. 저자는 시의 맥락에 따른 다분히 주관적인 추정에 의거하기보다는, 자료의 발굴, 단어의 형태 분석, 동일한 구조로 분석될 수 있는 유사 단어를 통한 유추 등의 방법을 통해 백석 시어에 대한 현재까지 가장 정확한 풀이를 제시하고 있다. 가령 시 <칠월 백중>에서 “생모시치마 천진푀치마의 물팩치기 껑추렁한 치마에”라는 시구에서 “물팩치기”는 “무릎까지 오는” 등으로 풀이되어 왔으나, ‘물팩(무릎의 방언)+치기(옷. 두루치기)’로 분석함으로써 “무릎까지 내려오는 짧은 바지나 치마 등의 옷”으로 새롭게 풀이되었다. “마가리”, “곱새녕”, “꼬둘채댕기”, “홰냥닭”, “곱조개”, “꽃조개” 등 엄밀한 형태 분석에 의거한 정확한 뜻풀이의 예는 무수하다. 기존 뜻풀이의 오류를 바로잡은 경우도 적지 않다. “나는 무서워 오력을 펼 수 없다”(<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에서 “오력”은 이제껏 “오금의 평북 방언”으로 풀이되어 왔으나, “오륙(五六)”, 즉 “오장과 육부라는 뜻으로, ‘온몸’을 이르는 말”로 정확한 뜻풀이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나는 이제 어늬 먼 외진 거리에 한고향 사람의 조고마한 가업집이 있는 것을 생각하고/이 집에 가서 그 맛스러운 떡국이라도 한 그릇 사먹으리라 한다”(<두보나 이백같이>)의 “가업집”도 기존의 뜻풀이 오류를 바로잡은 경우이다. 막연히 ‘가업으로 운영하는 집’으로 뜻풀이가 이루어져 왔으나, ‘가업집’을 ‘가압집’의 다른 표기로 읽어내고, “국수나 떡, 엿을 전문으로 만드는 업”의 ‘가압’과 “국시가압집, 떡가압집” 등의 용례를 통해 “국수나 떡, 엿 등을 전문으로 만드는 집”으로 새롭게 풀이했다. ‘자개짚세기’, ‘붕어곰’, ‘갓신창’, ‘곱조개’ 등이 새롭게 정확한 뜻풀이를 갖게 된 주요 예들이다. 정확한 뜻풀이뿐만 아니라, 저자는 ‘집난이’, ‘천희’, ‘바람벽’, ‘네날백이’, ‘나타샤’와 같은 시어들에서 김소월, 박목월, 서정주, 김광균과 당대를 함께했던 백석의 시사적 맥락을 읽어 내기도 한다.

백석 시가 모국어 박물지에 비견할 수 있는 만큼 저자는 시어의 정확한 뜻풀이와 범주 분류뿐만 아니라 그림과 지도를 통해 백석이 시로 옮겨 적은 평범한 생활사리와 그 터전의 모습을 전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백석이 자라고 여행하고 거처하고 머물렀던 지리적 공간을 단계별 지도들(한국전도 → 군지도 → 상세 지도)로 제시해 입체적으로 그 지역을 그려볼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해당 지역의 상세 지도는 일제시대에 총독부에서 만든 《오만분일지형도》(조선지형도)의 해당 지역 지도를 제시하였다. 그리하여 “유동”이 신의주의 남동쪽 경의선 부근의 완만한 경사 지역에 위치한 동네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월림장이 섰던 “월림”은 강이 감아도는 경관 좋은 곳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는 백석 시어의 분류 목록과, 분류별로 제시된 표제어의 뜻풀이와 용례를, 2부에는 1부에 제시된 분류별 표제어를 가나다순으로 재배치하고 축약한 뜻풀이를 실었다. 2부의 가나다순 표제어 뜻풀이 끝에 1부의 해당 어휘의 쪽수를 적어 찾아보기 기능을 하도록 하였다. 백석 시어의 뜻을 급히 찾고자 할 때는 가나다순으로 정렬된 2부에서 해당 표제어를 먼저 살펴보고 1부의 해당 쪽에서 용례들과 상세한 설명을 보면 될 것이다. 부록에는 시어 분류를 통해 드러난 백석 시의 내용적 특징을 분석한 저자의 글, 백석 시어의 분류별 어휘 수, 백석 시어 목록과 빈도수를 총 정리해 실었고, 참고 문헌을 밝혔다.

“언제부턴가 우리 평단과 학계에 시 읽기를 건너뛰고 해석부터 시도하는 경향이 퍼져 있다. 시를 해석하려면 우선 텍스트의 문장을 정확히 읽어야 하고, 많은 경우 시구와 문장의 정확한 독해가 그대로 시의 해석으로 이어진다. 나는 이 책에서 해석의 전 단계, 또는 그것이 곧장 해석으로 이어지는, 백석 시의 정확한 읽기를 바탕으로 해당 시어의 올바른 뜻풀이를 사전에서 추출하거나 새롭게 작성하였다.”―머리말

시간의 흐름과 공간적 단절에 따른 불가피한 간극으로 인해 백석의 시세계 역시 어떠한 형태이든 매개의 필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백석 시의 물명고》는 백석 시세계를 해명하고자 그 요소들을 분류하고 정확한 뜻을 밝히고 그를 통해 백석 시를 정확하게 읽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자 했다. 백석 시가 가진 생생한 현장의 구체성은 바로 그러한 읽기를 통해 배가될 것이며, 새로운 모국어를 위한 시도 역시 그러한 읽기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머리말
일러두기

제1부 백석 시어의 분류와 풀이와 용례

01 백석 시어 분류 목록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용언과 수식언(동사, 형용사, 부사, 관형사)
기타(감탄사, 접속부사, 지시대명사, 지시관형사)

02 백석 시어 분류별 풀이와 용례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I. 사람
II. 기본생활
III. 생활환경
IV. 자연환경
V. 산업생활
VI. 문화생활
VII. 사물
VIII. 감각
IX. 식물
X. 동물

용언과 수식언(동사, 형용사, 부사, 관형사)
I. 사람 및 동식물
II. 기본・산업・문화 생활
III. 생활・자연 환경
IV. 사물
V. 감각, 분위기
VI. 사람, 동식물, 사물, 자연환경의 혼합

기타(감탄사, 접속부사, 지시대명사, 지시관형사)
1. 감탄사
2. 접속부사
3. 지시대명사
4. 지시관형사

제2부 백석 시어의 풀이 자모순 배열

ㄱ ㅇ
ㄴ ㅈ
ㄷ ㅊ
ㄹ ㅋ
ㅁ ㅌ
ㅂ ㅍ
ㅅ ㅎ

백석 시 어휘의 빈도수와 내용적 특징에 관하여
백석 시어의 분류별 어휘 수
백석 시어의 자모순 목록과 빈도수
참고 문헌

저자 : 고형진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와 같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UC버클리 객원교수를 지냈고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한국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시인의 샘》, 《현대시의 서사지향성과 미적 구조》, 《또 하나의 실재》, 《백석 시 바로 읽기》,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정본 백석 시집》이 있다. 2001년 김달진 문학상을 수상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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