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보전과 부흥철학 -자연과의 창조적 관계 재생

동일본대지진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인가 자연의 개척자 내지 적대자인가. 동일본대지진으로 일상을 유지시켜 주던 현대 기술문명은 장시간 기능이 정지됐고,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안전은 기술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창조적인 사고가 동반되어야 한다. 창조적인 사고는 축적된 역사 속 지혜를 돌이켜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집필자들은 동부지역 문화재를 유형과 무형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피해 정도를 조사하였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동북지역에는 극단적으로 유형문화재가 적고, 마쓰리를 비롯한 바다와 관련된 의례 전통의 무형문화재가 상대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가 이제까지의 쓰나미에 피해를 입고 쓸려내려갔기 때문인지 쓰나미를 피해 이들 이외의 지역에 유형의 문화재들이 형성되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자연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유형문화재로 꼽는 후몬지普門寺나 간란테이瀾亭 등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하며 방재의식 고취와 관련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동북지역의 무형문화재 마쓰리와 가구라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격하고 힘찬 것이 특징인데, 거친 자연환경과 조화를 추구하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 거듭되는 자연재해로 인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상실의 슬픔을 마쓰리로 달래고 삶의 터전을 지켜왔던 것이다. 특히 바다를 순행하며 이루어지는 마쓰리는 진혼과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며 자연과 합일을 기원하는 전통적인 사상이 깃들어 있다.<BR>저자는 재해를 입은 지역의 전통문화와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은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나는 공동체 결속을 다지고 서로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피해지역의 상징물을 복원함으로써 세대를 이어 피해 극복의 의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문

제1장 연구의 배경과 시점 ｜나카가와 다케시中川武
1. 자연과의 조화와 문화유산
2. 안전성이란 창조성이다
문화유산에 숨겨진 지혜｜연구자에 주어진 사명
3. 연구 진척의 기본 방침

제2장 동북지역의 유형문화재 ｜마나베 레이코真鍋怜子
1. ‘기도’로서의 건축물
선인의 경구 ｜ 한계선 위의 건축물
2. 관련 단체의 피해 상황 조사
문화청의 활동 ｜ 건축학회 전문연구위원회의 보고
3. 지도 제작에 의한 피해분포 조사
조사 대상인 동북지역 3현의 유형문화재 ｜ 이와테현의 피해 상황
‘문화재’란 ｜ 지도 제작을 통해 알 수 있는 이와테현의 개황
개개의 사례 검토 ｜ 쓰나미 관련 전승이 남아 있는 문화재
4. 고지 취락지구와 이전
5. 문화재를 통해 깨닫는 부흥에의 용기와 희망
조사의 정리 ｜ 인간도 자연의 일부

제3장 동북지역의 무형 민속문화재 ｜요시하라 신이치吉原信一
1. 동북지역 무형문화재의 개요
동북지역과 마쓰리 ｜ 동북지역의 무형 민속문화재의 특징
2. 자연과 하야치네카구라
하야치네카구라란 ｜ 춤의 특징과 표현
자연과의 일체화 ｜ 하야치네카구라의 현대적 과제
3. 바다와 무형 민속문화재
동북지역 연안부의 마쓰리의 개요
이와테현 야마다초의 오스기 신사 레이타이사이 ｜ 바다와 일체화하는 마쓰리
4. 리쿠추 연안 순회가구라
순회가구라란 ｜ 구로모리카구라
우네도리산 신앙과 우네도리카구라 ｜ 순행의 사상
5. 재해에 강한 공동체를 목표로

제4장 피재 고민가 조사와 부흥의 사고 ｜요네자와 다카노리米澤貴紀・미야자와 슈스케宮澤秀輔
1. 엔도가 주택
주택의 개요 ｜ 엔도가와 건물의 역사 ｜ 피해 상황
2. 센다가 주택
주택의 개요 ｜ 센다가와 건물의 역사 ｜ 피해 상황
3. 피재민가와 부흥을 위한 정신
두 채의 민가를 조사하고 ｜ 3·11 이전의 마을 풍경과 생활로 되돌리기 위해

제5장 제례와 민속예능의 부활, 그리고 도시정비 ｜나카가와 다케시中川武
1. 오쓰치의 가코오도리
2. 엔도가의 보존·복구와 구로부네마쓰리의 재부흥
엔도 씨와의 만남 ｜ 가까운 곳으로의 이축과 구로부네마쓰리의 재부흥
3. 윤택하고 아름다운 야마다 만의 가능성과 히키후네마쓰리의 재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