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단한권 인쇄소에서 POD로 제작,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구매하기의 “알라딘”으로 들어가시면 해당 도서의 구매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불교와 자본주의를 하나의 합성명사로 보라고 한다면 선뜻 난처함이 앞설 것이다. 무소유 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불교와 무한경쟁, 이윤 극대화를 기치로 하는 자본주의를 한 단어로 묶는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발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교 경전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본(재산)과 관련된 많은 내용이 있음을 보게 된다. 때문에 한계에 다다른 시장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불교자본주의》를 집필하게 되었다고 책의 첫머리에서 저자는 밝히고 있다.
현대 시장자본주의의 심각한 문제는 인간을 존중하는 윤리의 실종이다. 재벌기업들은 시장과 정부의 우선순위를 교란시키고, 막대한 자본으로 언론보도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심지어 정치권력마저 사들이는 단계에까지 돌입했다. 재벌이 정치권력마저 손에 넣는다면 견제할 방법이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된다. 그들은 시장에서의 경쟁이 공정하게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다. 온갖 편법을 동원하고 로비를 벌여 사업을 확장시키는 행태는 거대한 육식 공룡을 연상시킨다. 강자 중심으로 시장조건이 편성돼 그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시장자본주의는 더 이상 인간을 위한, 민주주의를 위한 가치체계가 될 수 없다.
시장자본주의를 대체할 불교자본주의는 연기자본주의라고 저자는 밝힌다. 연기緣起란 서로 연관되어 이루어지는 것, 약간의 예외적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악인고과惡因苦果 선인낙과善因樂果의 법칙이 운용됨을 의미한다. 즉 나와 타인의 행위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듯 사회의 모든 행위와 물질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뜻한다. 여기에서 불교자본주의의 행동윤리가 도출된다.
불교자본주의는 물질적 부의 추구와 더불어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질적인 부를 추구할 때도 조건이 따른다.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 정당해야 한다.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필요 이상의 소비를 부추겨서도 안 된다. 궁극적으로 불교자본주의하에서의 생산행위는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행위여야 한다. 즉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기본 정신을 갖춘 기업을 요구한다.
불교자본주의는 소비의 중도적 도덕률을 제시한다. 하나는 분수에 맞는 중도적 소비행위이고, 다른 하나는 기능적합적 소비행위이다. 분수에 맞는 소비란 자기를 남과 차별화하고 과시하려는 소비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고, 기능적합적 소비행위는 아무리 부자라도(그래서 분수에 맞는다고 하더라도) 기능 이상의 물건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천억을 보유한 재력가라 하더라도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핸드폰을 구입하는 것은 기능적합적 소비행위에 어긋나는 사치이다.
불교자본주의의 경제관계는 동등한 협력관계를 지향한다. 모든 거래는 남에게 이익을 취하면 동등하게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 한다. 협력관계란 경쟁업체의 존재 인정과 시장에서의 공존을 의미한다. 물론 그 공존은 소비자의 올바른 소비선택을 돕기 위한 공존이어야 한다. 나아가 기업은 자비의 경제행위를 실천해야 한다. 자리이타적 소비절제와 근면에 의해 축적된 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환원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초과이익의 사회적 공유이며 정의 실현이다.
결론적으로 불교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에 적정선을 그어 생산과 소비를 합리적으로 운영하며, 인간 스스로의 존재를 위해 강자독식의 세계에서 공존의 무아적 세계로 가치체계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상적인 자본주의이다. 물론 불교자본주의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되기란 요원한 일이기에 저자는 이러한 환경 조성을 위해 이 책으로 작은 걸음을 시작한다고, 독자들에게 동참의 메시지를 타전하고 있다.
제1장 돈〔錢〕교와 불교 제2장 시장자본주의의 문제점 제3장 불교경제윤리의 체계와 성격 제4장 불교경제윤리의 내용 제5장 불교경제윤리 8원칙 제6장 불교자본주의의 성격과 의미 제7장 불교자본주의원칙 제8장 불교자본주의와 불교경제공동체 제9장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