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태생의 쌍둥이 남매

저자 : 베르너 베르겐 그륀
역자 : 이정린

판형 : 4x6판 면수 : 344 쪽

발행년월일 : 2009-12-22

ISBN : 978-89-7641-705-3 04850

고려대학교세계문학 18

가격 : 8,000

베르겐그륀의 기독교 정신과 휴머니즘 정신, 그의 고향 리가의 역사, 문화적 전통은 그의 단편들을 규정하는 정신적 토대이다. 이 책에 실린 열두 편의 작품을 살펴보면, 〈곰 신부〉같이 옛날 책에서나 볼 수 있는 기이한 이야기들도 있고, 천신만고 끝에 부모를 찾고 수모를 당했던 곳에 금의환향해 생명의 은인에게 보은하는 익숙한 이야기도 있다. 압달라 왕같이 인생의 극적인 반전을 경험하는 역사적 인물의 위대한 ‘순간’도 있지만, 가브리니처럼 ‘위대한’ 역사적 순간을 게걸음으로 빗겨 가는 건강한 민중성에 관한 유쾌한 이야기도 있다. 어린 대자(代子)의 연애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이유에서든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해 개인과 고향, 그야말로 역사 전체의 흐름을 바꾸어 버렸던 한순간의 선택에 대한 노부인의 회한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우리는 모두 “다소간에 세계라는 연극 무대에서 제각각 성공을 위해 매진하는 배우”라고 말하고 있는 명주 리본 마술의 ‘숨겨진’ 필연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언제나 삶과 역사 속에 놓인 우연과 필연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든다. 〈늙은 경기병〉 이야기나 〈모래 의사〉 이야기도 인간의 삶이 그저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라는 당연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들고, 사랑이 지극하면 허황된 ‘유령’ 이야기도 실제로 믿게 되는 마력을 부린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이 단편 모음집에서는 옛날이야기들이 끝맺는 허술한 방식, 지리멸렬한 끝맺음이 웃음을 자아낸다. 웃음은 “삶에 대한 일정한 거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베르겐그륀은 어쩌면 이 다양한 삶의 형식들과 순간들에 이루어진 인간 군상의 묘사를 통해 삶의 영원성과, 그 영원한 삶 속에서 순간이지만 동시에 영원을 규정할 수 있는 위대한 ‘시도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축제화祝祭畵
작은 새 물 쟁반
제왕 게임
곰 신부
순간
프랑스 태생의 쌍둥이 남매
모래 의사
늙은 경기병輕騎兵
명주 리본
풉지크
조르조와 마르티노

라인홀트 슈나이더의 후기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저자 : 베르너 베르겐 그륀

Werner Bergengruen (1892-1964) 북독일의 발트해 연안 리가 출신의 서정 시인이자 소설가. 기독교 정신과 휴머니즘 정신은 리가의 역사, 문화적 전통과 함께 그의 단편들을 정신적 토대이다. 이야기를 인간이 본래 갖고 있는 원초적 욕구로 파악하고 괴테 이래 독일 노벨레의 전통을 이어받은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삶의 형식들과 순간들에 이루어진 인간 군상의 묘사를 통해 삶의 영원성과, 그 영원한 삶 속에서 순간이지만 동시에 영원을 규정할 수 있는 위대한‘시도들’로 이루어져 있다. 〈세마리매〉,〈 독재자와심판〉,〈 땅에서처럼하늘에서〉등의작품이있다.... more

역자 : 이정린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독일어권문화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아리스토파네스와 고대 그리스 희극 공연》 등이 있고 막스 프리쉬의 《몬타우크》를 우리말로 옮겼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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