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으로 보는 3·1운동

저자 : 정병호

판형 : 신국판 면수 : 240 쪽

발행년월일 : 2020-02-28

ISBN : 979-11-90205-24-5 93830

단행본 

가격 : 17000

이 책은 3·1운동 당시 식민지 지배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일본의 주류 언론매체나 지식인들은 이 독립운동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인식하였는지를 그 출발 지점으로 하여 주로 일본 문학인들이 이를 주제로 하여 창작한 작품을 통해 3·1운동의 형상화 방식과 그 기억을 되새겨 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3·1운동 당시 일본의 주류 언론은 식민지 조선의 거대한 울림을 왜곡하거나 조선민중의 외침을 폭력과 불법적인 것으로 가치 비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당시 일본사회에서는 다이쇼(大正) 데모크라시라 불리는 자유주의적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었음에도 수많은 지식인은 이 독립운동에 무관심하거나 냉담한 경우가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와중에도 한반도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의 요인과 의미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식민지통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조선인들의 움직임에 공감을 표하며 일본과 조선총독부 당국자를 비판하는, 이른바 민본주의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게 된다. 비록 소수의 제한된 움직임이기는 하였지만 몇몇 문학작품에서도 3·1운동과 조선인의 저항운동에 긍정적으로 접근하려는 작품들이 동시대부터 간헐적으로 창작되기도 하였다.
2010년대부터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관계는 2019년에 들어와 급기야 일본의 무역보복이라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사태는 모두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기인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은 2000년대 이후 보수우파에 의한 역사수정주의가 일본사회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면서 20세기 전반기에 있었던 한일의 역사적 관계와 그 기억에 대해 개변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문학서사의 기억은 중요하며,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당시 일본 문학자의 문학서사와 지식인들의 글을 통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려고 하였다.

서장 3·1독립운동과 일본문학

1장 3·1독립운동과 일본의 반응
(1) 무오(戊午) 독립선언과 2·8 독립선언, 그리고 3·1독립운동
3·1독립운동의 확산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2·8 독립선언과 무오독립선언
3·1 독립선언과 국내외의 배경
(2) 일본의 탄압과 3·1운동의 국제적 영향
일제의 3·1운동 탄압과 대응
해외 지역 3·1운동의 확산
해외 지역의 3·1운동 평가와 영향
(3) 일본 언론의 논조와 반응
일본 언론의 3·1운동에 대한 태도와 폭력성의 강조
민족자결주의와 식민통치 의견

2장 일본 지식인과 3·1독립운동 옹호론
(1) 민본주의자의 기수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와 3·1운동
도쿄대학 문과대학 학생 잡지 『데모크라시(デモクラシイ)』 속의 조선 지배 규탄
요시노 사쿠조의 3·1운동 인식
3·1운동 이후의 조선 인식
(2) 『동양경제신보(東洋経済新報)』와 이시바시 단잔(石橋湛山)의 3·1운동
『동양경제신보』의 3·1운동 및 식민지 관련 기사
이시바시 단잔의 소일본주의와 조선
(3)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예술론과 3·1독립운동
야나기 무네요시와 3·1운동
야나기 무네요시와 조선 공예
야나기 무네요시의 광화문 철거 반대 운동

3장 일본문학 속의 3·1독립운동
(1) 3·1독립운동과 불령선인: 나카니시 이노스케(中西伊之助)의 「불령선인(不逞鮮人)」
3·1독립운동과 ‘불령선인’
작가 나카니시 이노스케와 식민지 조선
문명과 야만의 이율배반 ― 겸허한 불령선인
(2) 조선 거주 일본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3·1독립운동: 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의 「조선·메이지 52년(朝鮮·明治五十二年)」  3·1독립운동과 재조일본인들
작가 고바야시 마사루와 식민지 조선
식민지 조선과 일본인의 위치
(3) 조선 여인의 눈으로 본 3·1운동: 스미 게이코(角圭子)의 『조선의 여인(朝鮮の女)』
조선 여인의 3·1운동과 죽음
강인한 조선 여인의 뿌리를 찾아서

4장 일본문학 속의 제암리 학살사건
(1) 『복음신보』의 시(詩)로 보는 제암리 학살사건
제암리 학살사건의 참상 ― 사이토 다케시의 「어느 살육사건」
제암리 학살사건의 참상 ― 사이토 구라조의 「살육의 흔적」
(2) 어린이의 시선으로 본 제암리 학살사건: 유아사 가쓰에(湯浅克衛)의 『간난이(カンナニ)』와 3·1독립운동
「간난이」 속의 제암리 학살사건
식민지 조선의 상처에 대한 이해
한일 남녀의 사랑과 비극적 결말
(3) 가해자 아들의 시선으로 본 제암리 학살사건: 가지야마 도시유키(梶山季之)의 『이조잔영(李朝殘影)』
평화로운 식민지 조선 ― 숨겨진 3·1독립운동
가지야야 도시유키와 한반도
사멸해가는 조선 문화의 아름다움
속죄하는 주인공 ― 제암리 학살사건 가해자 아들과 피해자 딸

5장 3·1독립운동의 문화적 영향과 한반도 일본어 문학
(1) 재조일본인의 반발과 각성
일본인의 한반도 이주와 조선인 차별
일본어 잡지의 반응과 재조일본인들의 반발
3·1운동에 대한 재조일본인들의 각성
(2) 식민지 일본어 문학작품에 투영된 3·1독립운동
식민지 일본어 문학과 3·1운동
일본과 경성을 무대로 한 3·1운동
조선인과 일본인 남녀의 연애라는 장치
(3) 조선인의 저항과 식민지 일본어 문학작품
강우규 의사와 폭탄 투척사건
사이토 총독 폭탄 투척사건과 일본어 문학
사이토 총독 폭탄 투척사건 관련 작품과 문화통치

6장 조선인 학살 사건과 일본문학
(1) 3·1독립운동의 여진 ― 불령선인이라는 낙인
근대일본과 부정적 조선인상의 표상
조선인에 대한 폭력 이미지의 형성
3·1운동과 불령선인
(2) 간토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사건
근대기 이후 일본 최대의 재난 ― 간토대지진
재난 후 정치·사회적 환경의 변화와 탄압
유언비어의 확산과 조선인 학살
(3) 일본문학 속의 조선인 학살 사건
도쿠타 슈세이(徳田秋声)의 『파이어건(ファイヤガン)』과 조선인 혐오
에구치 칸(江口渙)의 「차 안에서 생긴 일(車中の出来事)」과 조선인으로 오인된 일본인
아키타 우쟈쿠(秋田雨雀)의 「해골의 무도(骸骨の舞跳)」와 자경단의 실체

저자 : 정병호

정병호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일본근현대문학 전공) 최근에는 주로 ‘식민지 일본어 문학’과 ‘한일 재난문학’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재난문학 관련으로 논문 「메이지(明治)시대의 자연재해와 의연(義捐)행위로서의 재난문학」(『비교일본학』, 2018. 6), 공역서 『간토(関東)대지진과 작가들의 심상풍경』(역락, 2017. 8), 공저 『조선의 미를 찾다 ― 아사카와 노리타카의 재조명』(아연출판부, 2018) 등이 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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