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말

저자 : 필리프 브르통
역자 : 박선희

판형 : 변형신국판(152*214*12mm) 면수 : 220 쪽

발행년월일 : 2020-06-15

ISBN : 979-11-90205-25-2 93800

수사학총서 15

가격 : 18,000

이 책은 프랑스에서 유대인과 무슬림에 대한 외국인 혐오를 앞장서서 선동하는 인종주의 정당 ‘국민전선’의 정치적 부상을 목도한 저자의 위기의식에서 탄생한다. 로마의 제국주의와 전체주의, 두 차례의 세계대전 후 냉전체제를 마지막으로 서구 사회의 대중들은 더 이상 조작 없는 정의로운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조작과 선동이 계속되는 민주주의의 허상을 목격한다. 이를 고발함으로써 대중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여전히 조작과 선동이 존재하며, 정치판을 넘어 광고와 산업, 공적 영역의 세계로 침입해 이전보다 더욱더 그 영역을 확장하며 체계화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설득하기 위한 모든 곳에서 대중을 상대로 조작하고 미혹하여 자기들이 원하는 결과를 따르도록, 인지적이거나 정서적인 조작과 선동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고대 로마에서부터 현대 서구 민주사회의 각 분야에서 발생한 여러 조작과 선동의 사례를 그 예로 제시하고, 그 조작기법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대중이 조작에 약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남을 설득하는가와 그 설득이 어떻게 나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을 뿐, 남의 설득에 미혹당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여 주체적 으로 수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대중을 미혹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판을 치지만 정작 그들은 어떻게 하면 조작에 속지 않을 수 있는지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논증을 하되 조작에 넘어가지 말고 조작과 맞서 싸워 조작을 좌절시킬 것을 요구한다. 이 책에서 결국 저자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조작을 당하지 않기 위해 고대 수사학의 방식으로 돌아가서 토론하고 논증하는 법을 배워 “타인들과 막힘 없이 소통하면서도,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 존재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서론

1. 조작의 영속성
조작은 아직도 존재하는가?
무엇이 조작인가?

2. 말의 중요성
인간의 근본이 되는 말
민주적인 말

20세기, 즉 설득하는 체제
밀레니엄의 끝 — 잔혹한 이념 투쟁들
설득의 신제국 — 광고

3. 말의 기술화
기술화된 설득 기법
말의 조작기술들에 기대는 집단적인 의존
목록의 필요성

4. 정서조작
감정에 호소하기
융합적인 효과

5. 인지조작
조작적인 배치
인지적인 혼합

6. 총괄조작의 한 사례
조작으로 가득 찬 어느 토론 텍스트

7. 조작의 두 가지 효과
효과적인 조작
개인주의의 새로운 원천들

8. 약한 저항
수련 없는 실천
효율성과 인간에 대한 도구적인 개념
면책해 주는 분업화

9. 말의 규범들
조작에 호의적인, 따져 볼 만한 세 가지 전제들
조작에 맞서서 무엇을 하는가?
말의 자유는 규범적인 일이기도 하다

결론

저자 : 필리프 브르통

필리프 브르통(Philippe Breton)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프랑스 사회학자로, 현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명예 교수이다. 그의 연구는 담화의 인류학, 의사소통 기술, 논증의 실천에 관한 것에 집중되어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산하 유럽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시절에 이 책을 저술하였으며, 이 저서로 1998년 프랑스 학술원 ‘정신과학 및 정치학 아카데미’에서 도덕철학상을 수상하였다.... more

역자 : 박선희

성신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고려대학교 BK21+ 번역과 프랑스문학 연구인력 양성사업팀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불어학 및 번역학 전공자로서 프랑스 문학번역을 중심축으로 ‘문학 텍스트의 문체 번역’, 번역사회학 관점에서의 ‘번역본의 곁텍스트 분석을 통한 문학번역의 사회적 수용’, ‘실용 번역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며 논문을 발표하고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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