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택

저자 : 주남철

판형 : 4.6배판 면수 : 452 쪽

발행년월일 : 2023-04-20

ISBN : 979-11-6956-014-6 93540

단행본 

가격 : 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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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건축 학계의 1세대 연구자이자 전통 건축 복원과 보존에 진력을 다한 고 주남철 교수의 유작 《한국의 주택》이 별세 1주기를 기념하며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타계하기 직전까지 애정을 기울여 교정을 거듭했던 결과물로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사람은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상고시대부터 찾고 구축해 왔다. 곧 ‘주거’를 위한 공간을 주택이라 명명했으며, 주택은 자연환경, 시대, 지역, 문화에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변모해 왔다. 한국의 전통 주택은 같은 한자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채棟와 간間의 분화로 각 공간의 독립성을 추구하지만, 또한 이들 공간은 연속성을 가지고 전체를 이룬다. 위계성을 갖는가 하면 유기적인 친밀성을 갖고, 자연친화성을 갖는다. 이 책은 한국의 주택이 어떻게 공간정서空間情緖의 변화와 통일성을 추구하며, 주택을 하나의 독특한 문화로 창조했는가를 보여 준다.
책의 서두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를 개괄하고, 현존하는 주택 양식이 확립된 조선시대 주택을 크게는 각 지역별로 분류하여 특징을 살피고 있다. 또한 그 특징을 살피는 과정에서 내재된 문화적 의미가 자연스럽게 드러나 전달되고 있다.

한국 전통 주택의 신분계층별 분류
조선시대는 엄격한 신분제가 유지되는 사회였기에 주택을 짓는 데에도 신분별로 여러 제약이 따랐다. 서민, 중류, 상류 주택들의 특징을 지역별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먼저 서민주택 중 함경도지방형은 정주간을 맞대고 있는 몇 개의 방들이 벽체를 공유하여 열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는 겹집구조이다. 평안도지방형은 부엌, 방, 청 등이 일자로 늘어선 구조이며, 마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중부지방형은 황해도, 경기도, 충청도 일부 지방에 분포된 형태로 ㄱ자 형태의 구조이며, 서울지방형은 같은 ㄱ자 구조이지만 대청과 안방이 남향한다는 특징이 있다. 남부지방형은 평안도지방과 같은 일자형이나 방들 사이에 대청이 위치한다는 특징이 있다. 제주도지방형 주택은 독특한 가족제도와 사회제도의 영향으로 한울타리 안에 집채가 하나 있거나 둘, 셋이 있어 부모자식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형태를 가지는 것이 큰 특징이다.

중류주택은 보존되어 전해 오는 집이 많지 않으며 대체로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군교軍校주택인 ‘서울 명륜동 김씨가’는 한 집터 내에 안채와 사랑채가 건축된 것이 특징이며, 무교동의 ‘신태악씨가’는 11간의 줄행랑채가 건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중류주택의 예로는 무교동의 ‘문종건가’로 1860대에 건축되었으며, 줄행랑채, 대문간행랑채가 있는 전형적인 ㄱ자형 서울지방 주택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상류주택인 제택第宅은 궁집과 사대부집을 이른다. 본래는 서울에 많았지만 적은 수만 보존되어 오고 있다. 내자동의 ‘청평위궁집’은 숙명공주와 혼인한 심익현沈益顯의 궁집으로 930여 간이 넘는 매우 큰 규모의 제택으로 9간 크기의 연못과 멋스러운 화계를 가꾼 것이 특징이다. 남양주의 ‘화길옹주궁집’은 영조의 막내 공주의 궁집으로 남향한 산자락 집터에 ㄱ자형 사랑채와 口자형 몸채를 계좌정향癸坐丁向으로 배치되었으며, 다른 제택들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있는 주택이다. 또 다른 제택으로는 해남의 ‘녹우당’이 있다. 고산 윤선도가 효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수원의 집을 분해하여 배로 옮겨와 건립한 일화는 유명하다. 서남향한 넓은 터에, ㄷ자형 안채와 一형 사랑채가 붙어 口자형 몸채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터 맨 앞에 ㄴ자형 대문간채가 자리하고 있다.

방대한 시각자료
700여 점 이상의 방대하고도 정확한 시각 자료를 곁들인 각 건축물들에 대한 해설은 내용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현장을 답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저자의 실측 자료 도면과 여러 기관에서 수집한 자료, 특히나 저자가 수십 년에 걸쳐 직접 촬영한 사진은 이제는 더 이상 촬영이 불가능해진 장소와 건축물도 있어 사료적 보존가치가 크다.
우리 주택의 형태는 근대화를 겪으며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현재 우리 주택의 상징이 된 아파트는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이 어떤 연속성과 지속성을 지녔다고 할 수 없다. 끊임없이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현실을 닮은 거주 형태일 뿐이다. 우리는 미래의 새로운 주거 형태를 전통 주택의 문화 속에서 모색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우리 전통 주택을 이야기하며 미래의 주택에 대한 전망을 묻는 화두와 같은 책이 아닐 수 없다.

본문 중에서
“조선시대 주택은 공간정서空間情緖의 변화와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담장과 행랑채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 여러 개의 채棟를 세우고, 또 이들 채들 사이에 사잇담과 행랑으로 구획함으로써 여러 개의 마당이 생겨 한 공간, 한 공간에 접근할 때마다 서로 다른 공간정서를 느끼게 한다.”
“조선시대 주택은 그 공간과 공간이 상호 침투되는 데 특성이 있다. 이는 공간의 위계성位階性으로도 이루어지며 또 들어열개의 창호나 담장에 설치한 살창으로도 이루어진다. 들어열개의 창호들은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을 쉽게 상호 침투시키며, 윤보선 전 대통령댁의 안마당과 안사랑채 사이의 사잇담에 설치한 교창처럼 두 마당이 상호 침투되게 한다. 또 옥산 독락당獨樂堂 담장에 설치한 살창은 독락당에서 살창을 통하여 독락당 마당보다 낮은 계곡을 흘러가는 냇물溪流을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인공 공간과 자연 공간이 상호 침투케 하였다.”

제1편 한국의 주택
1 집과 주택(住宅)의 뜻〔意味〕
2 주택(住宅)의 다른 말〔用語〕들

제2편 주택의 역사
1. 선사시대
1 구석기시대(기원전 60만년경-기원전 1만년경)
2 중석기시대(기원전 1만년경-기원전 7000년)
3 신석기시대(기원전 7000년경-기원전 1000년경)
4 청동기시대(기원전 1000년 – 기원전 300년)
2. 성읍국가시대
1 움집〔竪穴住居〕
2 지상가옥과 줄구들
3 기록으로 본 집 유형
3. 삼국시대(三國時代)
1 고구려(高句麗)
2 백제(百濟)
3 신라(新羅)
4. 남북국시대(南北國時代)
1 통일신라(統一新羅)
2 발해(渤海)
5. 고려(高麗)
1 주택 형성의 영향
2 주택

제3편 조선시대의 주택
1. 환경(環境)
1 자연환경(自然環境)
2 인문환경(人文環境)
2. 배치와 평면
1 서민주택(庶民住宅)―민가(民家)
2 중류주택(中流住宅)―중인가(中人家)이교가(吏校家)
3 상류주택(上流住宅)―제택(第宅)
3. 구조(構造)
1 기단(基壇)
2 주춧돌〔柱礎石〕―초석(礎石)
3 기둥〔柱〕
4 가구(架構)와 지붕틀
5 지붕
6 벽체(壁體)
7 바닥〔床〕
8 반자(盤子, 班子), 천장(天障, 天井)
9 창호(窓戶)와 문(門)
10 굴뚝
11 담〔墻〕
4. 내부공간(內部空間)
1 서민주택
2 중상류주택
5. 외부공간(外部空間)―정원〔庭園, 庭苑〕
1 서민주택
2 중류주택
3 상류주택―제택

제4편 각 지방의 주택
1. 서울
1.1 다동 백상규가(茶洞白象圭家)
1.2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가(三角洞都片手李承業家)
1.3 관훈동 이홍재가(李洪宰家)
1.4 와룡동 김은호가(臥龍洞金殷鎬家)
1.5 이문내 구윤옥가(里門內具允鈺家)
1.6 중학동 정씨가(中學洞鄭氏家)
1.7 견지동 윤영선가(堅志洞尹永善家)
1.8 수표동 장택상가(張澤相家)
1.9 운니동 내관가(雲泥洞內官家)
2. 경기도 주택
2.1 화성 정용채가(華城鄭用寀家)
2.2 용인 정영대가(龍仁鄭榮大家)
3. 강원도 주택
3.1 강릉 오죽헌(烏竹軒)
3.2 강릉 해운정과 고택(江陵海雲亭 및 古宅)
3.3 강릉 최종완가(江陵崔宗完家)
3.4 강릉 선교장(船橋莊)
3.5 임경당(臨鏡堂)
4. 충청도 주택
4.1 영동 송재문가옥(永同 宋在文家屋)
4.2 회덕 제월선생고택(懷德霽月先生古宅)
4.3 예산 추사고택(禮山秋史古宅)
4.4 예산 이참판고택(禮山李參判古宅)
5. 경상도 주택
5.1 하회 풍산류씨대종택 양진당(河回豊山柳氏大宗宅養眞堂)
5.2 의성김씨종택(義城金氏宗宅)
5.3 의성김씨소종가(義城金氏小宗家)
5.4 월성 손동만씨가(月城孫東滿氏家)
5.5 월성향단(月城香壇)
5.6 월성 관가정(月城觀稼亭)
5.7 묘동 박황씨가(妙洞朴煌氏家)
5.8 경주최식씨가옥(慶州崔植氏家屋)
5.9 영천매산고택(永川梅山古宅) 및 산수정(山水亭)
5.10 거창 동호리 이씨고가
6. 전라도지방
6.1 부안 김상만가옥(扶安金相万家屋)
6.2 고창 황병관가옥
6.3 구례 운조루(求禮雲鳥樓)
6.4 연안김씨종택(延安金氏宗宅)

제5편 한국 주택의 공간성
1 배치(配置)ㆍ평면(平面)
2 구조(構造)
3 내부공간(內部空間)과 외부공간(外部空間)

저자 : 주남철

朱南哲 Joo, Nam Chull, Ph. D. 1939-2022 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공학사), 동대학원 졸업(공학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졸업(공학박사) 로마대학교 건축대학(FACOLTÀ DI ARCHITETTURA, UNIVERSITA DI ROMA “ LA SAPIENZA”) 수학(이탈리아 국가초청 장학생)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장식미술과 부교수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교수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제1분과) 위원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제1분과) 위원 경복궁 복원 정비위원 청와대 춘추관, 관저, 본관 건축자문위원 구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자문위원 국제유적기념물협의회 한국위원회(UNESCO ICOMOS KOREA) 위원장 광화문광장 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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