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로도 유명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송하춘 명예교수가 제자들과 10년 이상의 공동작업을 진행한 끝에 마침내 《한국근대소설사전》으로 그의 근현대소설사전 편찬을 일단락 지었다. 1890년부터 1917년까지의 근대개화기소설을 중심으로, 모든 신소설 작품과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번역・번안소설을 비롯해서 1,270가지의 항목을 수록하고 있는 《한국근대소설사전》은 송 교수가 지난 2013년에 출간한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과 함께 6・25 전쟁 이전까지의 한국 근・현대소설을 집대성했다.
송 교수는 소설사전 작업은 사전에 등재할 작품을 미리 정하여 찾아 나서는 일이 아니라, 어디 가면 어떤 새로운 작품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작품 발굴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송 교수 팀은 이 책을 쓰기 위해 백지 상태에서 이 시기에 해당되는 모든 신문과 잡지를 섭렵하고,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국내 각 주요 도서관은 물론 일본 덴리・리츠메이칸・와세다・규슈 대학 등을 방문 조사하고, 중국의 베이징대 인문학도서관, 홍콩의 시립대학 도서관, 하버드 대학 연경도서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도서관 등을 거점으로 다른 주요 대학 도서관과 연결하며 작품 발굴을 이어 나갔다.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에 이어 2년 만에 발간된 이번 소설사전은 ‘근대소설사전’으로, 위로 거슬러 올라가서는 근대개화기소설이 고전소설과 만나는 시점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와서는 현대소설의 기점으로 잡을 수 있는 〈무정〉(1917) 직전까지의 시기가 중심이다. 특히 이 책은, 아직 장・단편의 구분이 모호하였던 근대소설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송 교수의 지난 소설사전과는 달리 장・단편의 구분 없이 근대개화기의 모든 소설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사전은, 지은이가 ‘근대소설의 형성과정에서 신소설과 같은 뿌리에서 나고 자란 시대적 산물’이라고 규정하는 번역・번안소설까지 모두 수록하였다. 근대개화기의 대표 장르로서, 이 책에서 소설 제목과 함께 (번)이라고 표시되는 이 작품들 전부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이 소설사전의 또 다른 강점이다. 이 밖에도, 우리 소설사는 1917년 이후 1950년대까지도 현대소설과 함께 ‘신소설’이라는 이름으로 후기 신소설이 계속해서 출판, 유통되었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소설사전은 신소설로 대표되는 근대개화기소설을 중심으로 다루어, 시기와 관계없이 신소설은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이 소설사전은 부록으로 해당 작품 목록을 출처와 함께 연도별로 제시하여 연구자들의 활용을 돕는다. 이 소설사전을 만든 송하춘 명예교수는 “그동안 우리 근현대소설연구는 연구대상으로서의 작가나 작품에서 제한된 범주 안에서만 반복되어 왔다”며, “그것은 기왕의 인기작품과 유명작가에만 집착하여 반복적으로 거론해 온 결과인 것에 반해서 이번 작업(《한국근대소설사전》)은 제한된 연구풍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모든 소설을 다 포함하고자 노력하였다”며, “이 사전이 완성되는 것을 계기로 우리 근현대소설연구가 한층 더 체계적이면서도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을 기대하여 마지않는다”고 말한다.
1,270개의 항목을 수록한 《한국근대소설사전》의 출간으로, 946편의 줄거리와 출간사항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한국현대장편소설》과 함께, 앞으로 우리 근현대소설 연구대상은 학문적 후속 세대에 의해 2천 편이 넘는 소설작품으로까지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
머리말
일러두기
한국근대소설사전
(신소설/번역·번안소설)
부록
신소설 작품 목록
번역·번안소설 작품 목록
신소설 연도별 작품 목록
번역·번안소설 연도별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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