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로트만

유리 미하일로비치 로트만(Юрий Михаилович Лотман, 1922-1993)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호학계의 거장이다. 문학사 및 문학 이론, 문화 유형과 문화사의 제반 문제를 기호학적 관점에서 분석, 고찰한다. 1960년대 초 로트만은 정보 이론과 기호학에 근거한 문학 연구의 구조주의적 접근 이론을 개발, 실제 문학 텍스트 분석에 널리 응용하기 시작한다. 로트만은 18세기 말-19세기 초 러시아 문학과 사상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푸시킨, 카람진 등에 관한 탁월한 저서를 남긴다. 데카브리스트들을 비롯, 푸시킨, 레르몬토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으로 1960년 《러시아 리얼리즘 발전의 기본 단계》를 공저로 출판한다. 이어 《장편 〈예브게니 오네긴〉의 성격 변화 연구》를 펴낸다. 〈데카브리스트 이전 시기의 러시아 문학 발전 방향〉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1963년부터 로트만은 에스토니아의 타르투라는 도시의 대학 교수로 재직하게 된다. 이듬해부터 그는 타르투 대학교에서 우스펜스키 등의 몇몇 학자들과 함께 기호 체계에 관한 연구 시리즈를 펴냄으로써 그 유명한 모스크바-타르투 학파가 결성된다. 문화, 예술, 문학에 있어서 ‘구조적’, ‘기호학적’ 연구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모스크바와 타르투를 거점으로 활발한 연구를 시작한 이들 러시아 기호학자들은 초창기에는 주로 언어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종교, 신화, 문학, 예술 등의 문화의 2차적 모델화 체계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한다.
로트만의 주도하에 1964년부터 1966, 1968, 1970년에 걸쳐 네 번의 여름 학회가 열린다. 예법이나 성화 같은 특수한 기호 체계를 비롯하여 텍스트 이론 등에 대한 흥미 있는 연구가 발표된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 로트만은 주로 문화 자체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물론 문학이라는 분야 역시 문화의 가장 대표적인 표현 방식으로 문화유형론의 일부분으로서 그의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남는다. 1970년과 1972년에 로트만의 대표적인 문학 이론서 중 하나인 《예술 텍스트의 구조》와 《시 텍스트 분석》이 발표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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