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학생운동사》는 보기 드물게 공식적인 기관에서 기획 발간한 학생운동사라는 점에서 자못 의미 있는 결과물이다. 대표집필자인 鄭泰憲 교수(한국사학과) 역시 이러한 취지에 대하여 적이 감격하여 집필을 맡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바, 이는 여타 대학의 개교기념 사업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측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4․19혁명을 촉발한 4․18고대생 시위, 그리고 특히 박정희 독재시대에 고려대학교만을 겨냥한 위수령은 물론 별도의 긴급조치까지 내려졌던 역사를 돌이켜 본다면,《고려대학교 학생운동사》는 <고려대학교 100년사>의 첫 테이프를 끊을 만한 자격이 충분한 책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해방 이전 3․1 운동 당시부터 최근의 1990년대까지 한국근현대사 전반을 아우르며 고려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생운동의 전말을 담담한 어조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운동이라는 것이 개별 대학으로 국한되거나 고립된 움직임일 수는 없는 이상, 이《고려대학교 학생운동사》는 곧 학생운동사 일반으로 그 외연이 넓혀질 수밖에 없으며, 그에 따라, 예컨대 임수경과 북한 학생대표의 공동선언문 같은 자료도 충실히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고려대학교 학생운동사》는 단지 한 대학의 기념책자로서의 의미를 넘어서 우리나라 학생운동사의 전모를 되짚어 보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우리가 자랑할 만한 정치적 자유를 누리게 된 데에는 오랜 민주화 투쟁의 역사에 몸바친 젊은 영혼들의 희생이 절대적인 견인차였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한 대학의 범위를 넘어, 그리고 학생운동에 투신한 이들의 소속과 무관하게, 이 책은 그들 모두에게 헌정하는 일종의 레퀴엠이 될 것이다.
1부 한말-일제 하 민족운동과 普成專門學校
1장 – 학생운동의 태동과 3.1운동
2장 – 1920년대 普成專門學校 학생들의 민족운동과 학내 투쟁
3장 – 1930년대 이후 普成專門學校 학생운동의 분화와 시련
제2부 해방 후 普專-高麗大의 독립국가 건설운동과 반독재 민주화운동
1장 –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반탁 학생운동
2장 – 4.19민주화운동과 반독재 민주화운동
3장 – 유신 체제의 폭압과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발전
제3부 고려대가 선도한 1980년대 학생운동과 이념 변화
1장 – 5.17쿠데타와 고려대 학생운동의 새로운 모색
2장 – 반외세 반독재운동으로서 고려대 학생운동의 발전과 노선 분화
3장 – 고려대 학생운동의 6월민주항쟁 참여와 통일문제 제기
제4부 1990년대 민주화의 진전과 고려대 학생운동의 새로운 모색
1장 – 전투적 학생운동의 절정
2장 – 위기와 고립에 처한 학생운동에 대한 고려대 학생운동권의 쇄신 노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