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해양사 연구

200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저자 : 최근식

판형 : 신국판 면수 : 312 쪽

발행년월일 : 2005-11-05

ISBN : 89-7641-563-9

단행본 

가격 : 14,000

9세기 신라 해양세력은 서해와 남해, 동중국해를 넘나들면서 왕성하게 무역활동을 전개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무역활동을 가능하게 한 신라의 조선술과 항해술 등을 고찰하면서 아울러 당시 해상활동을 대표하는 장보고의 무역활동에까지 그 관심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우선
, 신라무역선이 중국 선박을 모방했다는 인식에 반기를 들고 신라만의 독창적인 ‘신라선’형 범선이 엄연히 존재하였음을 보여 준다. 저자는 이 ‘신라선’이 일본의 국가사업에도 사용되었다는 점에 주시한다. 대양항해에 적합한 첨저형(尖底型) 구조로 만들어진 것은 물론 유럽에서는 겨우 13세기 초에 나타났다는 선미타(船尾舵)라는 조타장치를 이 범선에 이미 설치했다는 것은 당시 조선술의 발달 정도를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무역선은 목적항으로 직항하여 항해 일수와 정박 일수를 줄이고 가동률을 높여야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데, 신무왕의 즉위 사실이 지방에까지 즉각 전달된 것이나 외국으로의 선박의 운항 일수가 오늘날의 정기선 운항 일수와 비슷하다는 역사적 사실로 볼 때 신라무역선이 이미 직항로를 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라의 활발한 해상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단 출항하면 육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나가게 되는데, 그 먼 거리를 큰 어려움 없이 항행하기 위해서는 천문항해술의 발달도 필수적이다. 선박용 나침반은 문헌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그 실재가 부인되어 왔으나 저자는 한국 고대해양사를 통틀어 여러 곳에 나타나는 증거를 모아 신라의 뛰어난 항해술을 뒷받침하는 항해계기로 지남기(指南器)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놓았다.
장보고의 무역활동을 살펴보는 작업 역시 흥미롭다. 9세기 신라는 지방호족과 군진 세력이 진골귀족에 대항해 성장하던 바, 출생 성분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로 이행하던 시기였다. 당시 중국과 일본 사회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고, 노비로 잡혀 가거나 기근을 피해 중국과 일본으로 건너가 살고 있는 신라인들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국내외의 상황은 신라인의 사적 무역활동을 활성화시켰는데, 이는 장보고 해상세력의 성립 배경으로 보인다. 청해진의 장보고 세력은 신라 말 전국적으로 흥기한 지방 세력의 선구적 존재로서, 이들은 골품제의 모순을 극복하고 정치·사회제도를 변화시키려 했다. 그들의 무역활동은 그 규모가 매우 컸으며, 군사·정치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한 채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신라인들의 해양활동은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 위에서 가능했던 것이며, 그 중심에 놓인 장보고의 일대기는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된 바 있다. 《신라해양사 연구》는 철저히 역사적 자료에 근거해 ‘신라형’ 범선에 몸을 싣고 거친 창해를 호령하였던 신라인들의 기상과 그들의 발달된 문명의 실체를 보여 주면서, 그동안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신라해양사 전체를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서론

제1장 9세기 ‘新羅船’
1. 한국고대 造船術
2. ‘百濟船’의 등장
3. ‘新羅船’의 존재
4. ‘新羅船’형 범선의 구조
5. ‘新羅船’의 역사적 의의

제2장 9세기 동아시아 항로와 무역항
1. 『道里記』「登州海行道」‘新羅王城路’ 재검토
2. 신라무역선의 항로
3. 무역항

제3장 9세기 신라의 항해기술
1. 신라의 항해기술
2. 司南 및 指南車의 출현
3. ‘신라선’의 指南器 사용

제4장 장보고의 등장과 무역활동
1. 국내외적 배경
2. 장보고의 出自와 在唐活動
3. 장보고의 무역활동과 무역품
4. 장보고 해상활동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

결론

저자 : 최근식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국사학과 강사, 경북사대부중과 서울고등학교,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했다. 해운회사에서 항해사·선장을 지낸 후 고려대학교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사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창원대학교·경성대학교·한국해양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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