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에 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과학자의 역할과 대학의 사명

저자 : 가마타 가오루 엮음
역자 : 전성곤

판형 : 국판 면수 : 180 쪽

발행년월일 : 2013-03-11

ISBN : 978-89-7641-812-8 04330

동일본대지진과 핵재난 12

가격 : 9,000

거대지진과 쓰나미, 원전사고라는 미중유의 대재해를 겪으면서 일본 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위기 상황에서 대학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그 역할을 위해 대학이 어떻게 변해 가야 하는가를 고민한 것이다. 원자력공학, 방재공학이라는 자연과학계열 분야와 재해사회학, 경제정책학이라는 사회과학 분야의 와세다대학의 교수 네 명이 참가하여, 현재의 사태를 분석하고 제언했다.
재해사회학 시점에서는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재생을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정 밖’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일본대지진 피해는 엄청났다. 이에 안정성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이제는 이러한 ‘상정 밖’의 사태도 시야에 넣어 대응할 수 있는 재해 문화를 키워 가는 사회환경을 설계할 때라는 것이다. 이러한 설계 이전에 고려되어 할 것은 바로 지역의 특성이다.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 대부분은 고령화와 과소(過疎)화 경향이 나타나는 지역이었다. 재해로 인한 피해는 재해라는 직접적인 원인과 지역의 취약성이 결합하여 확대된다는 점을 이들 지역의 피해 사례로 알 수 있다. ‘상정 밖’의 사태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회복력을 강화시키는 방법 또한 제안되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그 다음 원자력공학 시점에서는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와 관련된 사회, 환경 문제 등을 개괄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분석하였다. 원자력이라는 단순한, 파괴력을 지닌 에너지원 그 자체의 문제보다 원자력 안전 규제 실태와 대책을 논의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특히 필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에너지 문제에 대해 설비를 강화하는 식의 눈에 보이는 형태로 대책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일본 특유의 무리 문화와 의식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정책학 시점에서는 일본의 인문학, 사회과학이 위기관리 제도 설계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기술하였다. 원전 사고 이전에 원전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정책 선택 시, 규제관청의 관료, 특정 학자, 특정 사업가가 전문성이라는 이름 아래 그러한 공공적 선택을 대부분 전유하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원자력에 관해서는 전문가였을지 모르나 위기관리 능력은 형편없었다. 일례로, 원전사고가 터졌을 때 시민 혼란을 우려해 재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사태의 진상에 관한 정보를 국민이 공유하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정보의 은폐, 왜곡은 오히려 국민의 더 큰 불안을 초래했다. 필자는 여기에 바로 인문학, 사회학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에너지 정책의 방향이나 긴급한 사태하에서의 판단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 시선만이 아닌, 다방면의 의사가 종합된 사회적 합의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논의되고 추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방재공학의 시점에서는 지진방재학 분야 전문가로서 지진과 쓰나미의 발생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는 데 실패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쓰나미 연구는 쓰나미의 발생 메커니즘이나 전파, 그로 인한 해수면 상승 정도와 도달 시간을 예측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나 이제는 쓰나미에 대응할 수 있는 건물이나 사회기반시설 건설,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도시 만들기 등에 집중하는 ‘내진(耐震) 쓰나미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쓰나미의 규모가 동일하더라도 건물의 피해 정도가 각기 달랐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여기까지가 제1부의 내용이다.
제2부는 이들 전문가가 한 테이블에 앉아 제1부의 논고를 바탕으로 사회에 강한 사회를 위해 과학자와 대학이 어떠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다.

머리말

제1부 진재震災 후 연구자로서 생각한 것

제1장 지역사회학·재해사회학 시점에서
━ 지역의 취약성vulnerability을 응시한 ‘복원=회복력’ 강화
제2장 에너지학·원자력학 시점에서
━ 에너지 문제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
제3장 공공철학·경제정책학 시점에서
━ 위기 관리 합의점 형성을 둘러싸고
제4장 방재공학·토목공학 시점에서
━ 내진耐震 쓰나미학 확립과 방재사회 재구축

제2부 ‘미래’를 위한 연구자와 대학의 역할

제1장 문제제기
━ 네 명 교수의 제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제2장 라운드 테이블
━ 재해에 강한 사회 : 과학과 대학의 역할

저자 : 가마타 가오루 엮음

가마타 가오루鎌田薫 1948년생으로 시즈오카현静岡県 출신이다. 와세다대학 대학원 법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와세다대학 총장이다. 전공은 법학(민법, 부동산법, 프랑스법)이며, 주요 저서로 《민법노트民法ノート・물권법物権法①》(제3판, 일본평론사, 2010),《입법학강의立法学講義》(공저, 상사법무, 2011) 등이 있다. 우라노 마사키浦野正樹 1950년 도쿄도東京都 출생으로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와세다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와세다대학 제1・제2 문학부 조교수를 거쳐 현재 와세대대학 문학학술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 분야는 사회학(지역사회학,재해사회학)이며, 주요 저서로는 《한신・아와지대지진의 사회학阪神淡路大震災の社会学》 제1-3권(공저, 소화당, 199... more

역자 : 전성곤

2005년 3월 오사카대학 문학연구과 박사후기 과정을 졸업했다. 문학박사로 일본 학을 전공했고, 현재 고려대학교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일본 민속, 종교, 사상이다. 주요 저서로는 《내적 오리엔탈리즘 그 비판적 검토》(소명, 2012), 《일본 인류학과 동아시아(도리이 류조 최남선 이하 후유의 제국의식)》(한국학술정보, 2009) 등이 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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