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면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아이들이 받는 충격은 어른의 그것보다 더 클 수 있고, 그에 대한 표현 방법 또한 시기와 연령에 따라 훨씬 더 다양하다. 이 책은 큰 재해를 겪었을 때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동시에 단계별로 주위의 어른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응해 나가면 좋은지에 관해 정리한 것이다.
제I부에서는 아이들에게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반응과 그에 다른 응급조치를 설명했다. 우선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시기별로 3단계로 나누어 그에 대한 대처법을 언급하였다. 특히 신체적, 정신적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반응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반응 정도도 천차만별이어서 주위 어른들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장기에 걸쳐 나타나는 스트레스 장애로, 자아가 덜 발달되거나 약한 경우에 잘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비단 이번 재해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될지도 모를 불시의 사고에 따른 충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현실 검토력’을 잘 길러 주어야 하는 책임이 어른에게 있다.
제II부에서는 연령별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면서, 어른들의 대처 방법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였다. 크게 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등으로 구분했다. 어린 아이들은 무서운 체험을 한 후 검은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과 놀이로 불안을 차츰 극복해 나가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불안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상담 치료를 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중학생 이상의 아이들은 ‘집단 속의 자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피해 정도가 크지 않더라도 학교와 지역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나이대의 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리적 충격을 잘 이겨 낸 것처럼 보일지라도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찰과 상담으로 학생들을 돌보아야 함을 강조하면서 미야기 현의 사례를 모범으로 꼽고 있다. 미야기 현 교육청은 학교에 카운슬러를 긴급 파견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렇듯 어른들에 비해 충격에 약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의 ‘자립’과 ‘자기 관리’이다. 과잉보호보다는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연령대에 맞게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힘을 길러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머리말
제 I 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한 실천지식 ━ 어른과 교사, 자원봉사자를 위해
제1장 재해와 아이들의 SOS
1. 시기별 반응과 대처법
2. 아이들의 스트레스 반응
3.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의 과정
4. PTSD의 발생 구조와 대응
5. 침울 증상에 대한 이해와 대응
제2장 위기를 극복하는 힘 기르기
1. 현실 검토력 키우기
2. 적절한 행동력 키우기
3. 시치고 초등학교에서 발휘된 현실 검토력과 행동력
4. 응급처치력 기르기
5. 건강한 심신 기르기
6. 기념일 반응에 대해서
제3장 자주 묻는 질문과 대답
제II부 지진 피해 지역의 사례를 통해 배우다 ━ 유아·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의 마음에 다가서기
제4장 유아의 마음에 다가서기
1. 공포 체험━‘춥다’고 호소하는 어린이 A
2. 쓰나미 따위는 무섭지 않아━그림으로 기분을 전해 준 B군
3. 놀이로 극복하는 아이들
4. 1-2개월째━플래시백과 응급 대응법
5. 입을 다문 아이들
6. 이상하다━아이가 너무 착하다
7. 어디서 놀게 하면 좋을까요?━원전에 대한 불안
제5장 초등학생의 마음에 다가서기
1. 그림 편지로 엄마를 잃은 슬픔을 표현하는 형제
2. 그림에 담긴 감정의 소용돌이━후쿠시마의 아이들
3. 임시주택 생활의 스트레스━놀 곳이 없다
4. 사별에 어떻게 대처할까
5. 씩씩하게 키우려면
제6장 중학생·고등학생의 마음에 다가서기
1. 중학생·고등학생의 피해 정도
2. 카운슬러 파견 사업
3. 중학생·고등학생의 경과
4. 사례를 통해 배우다
5. 학생의 마음에 다가서려면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