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의 세계에서 시란 무엇인가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나 지식은 받아들이고 공유하되 개인의 창조성은 최대한 보장하는 맥락에서 현대시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일이다. 디지털 기술은 삶과 시 속에 스며들어 있으며, ‘시적인 것’의 개념 또한 그 내포를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특성과 효용을 인식하면서, 부정적 속성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의 수용에 따른 현대시의 변화를 검토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현실에 대한 한국 현대시의 대응을 실제 작품 분석을 통해 종합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책머리에 | 0·1과 1/0과 0/1의 세계에서
서론 | 디지털, 보이지 않는 손

제1부 디지털 기술은 현대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1. 컴퓨터로 시 쓰기, 혹은 컴퓨터가 시 쓰기
1.1. 글쓰기 도구의 통합체로 등장한 컴퓨터
1.2. 최초의 글쓰기 기계인 타자기를 향한 열망과 실망
1.3. 시인을 부리기 시작하는 컴퓨터
1.4. 시 쓰는 컴퓨터의 출현과 시 쓰기 주체의 문제

2. 디지털 언어, 시의 언어로 진입하다
2.1. 시의 언어와 과학 언어
2.2. 시의 언어로 진입하는 디지털 언어

3. 하이퍼텍스트시, 아리스토텔레스 맞은편에 자리를 잡다
3.1. 인터넷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3.2. 메멕스 이후 월드와이드웹까지
3.3. 하이퍼텍스트 개념과 현대 비평 이론의 삼투
3.4. 하이퍼텍스트의 원초적 모델 “사운”
3.5. 가상공간에서 새로 탄생하는 시인 · 독자
3.6. 팬포엠의 가능성과 실제 구현

4. 멀티미디어시, 홈시어터 시스템과 맞붙어도 되는가
4.1. 인간의 감각 기관에 총체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
4.2. 멀티포엠이 제기하는 몇 가지 문제들
4.3. 인간 주체의 시각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멀티미디어시

5. 디지털 정보 시대, 시 쓰기와 시 읽기는 진화하는가
5.1. 지식이 아니라 정보가 시 해석의 열쇠
5.2. 인터넷 정보의 유동성과 존재론적 불안
5.3.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결합하는 글쓰기

제2부 현대시는 디지털 기술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1. 디지털 기술은 가치중립적인가
1.1. 과학 기술의 이데올로기화 과정
1.2. 디지털 기술이 “가치중립적” 으로 이어 놓은 세계의 실상
1.3. 디지털 기술은 얼마나/어떻게 가치중립적일 수 있는가

2. 밀레니엄 버그, 인류 최초의 디지털 재앙으로 기록되다
2.1. 세기말 혹은 세상의 종말 사이에서
2.2.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비판과 인류의 재앙에 대한 재인식
2.3. 디지토피아와 에코토피아의 접맥 가능성

3.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사라진다
3.1.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현실
3.2. 디지털 기술 논리가 점령한 내면 공간
3.3. 기계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의 전도
3.4. 가상공간에서 ID와 id의 혼돈

4. 유비쿼터스, 언제 어디서나 그가 너를 지켜본다
4.1. 유비쿼터스 기술의 양면성
4.2. 유비쿼터스 기술과 디지털 감시 사회
4.3. 유비쿼터스 감시 사회에 대한 시적 대응의 향방

5. 사이보그와 유전자 조작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말하다
5.1.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디지털 기술의 도전
5.2. 정신 우위의 이원론과 사이보그 혹은 유전자 조작
5.3. 인간이 빠진 인류의 미래

결론 | 현대시, 새로운 정체성 찾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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