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라틴아메리카 사회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띠게 되었는지, 즉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자연 환경, 역사, 문화, 경제, 정치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한 사회의 역사, 문화, 인구, 경제, 정치 등은 공간적으로 투영된다. 지리학이란 공간적으로 투영된 사회를 다루는 학문이라 할 수 있으며, 지리학의 기본적인 연구 단위는 지역이 된다. 지리학자가 쓴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라는 지역 단위의 사회가 공간적으로 어떻게 투영되어 현재의 모습과 특성을 띠게 되었는지를 다루었다. 따라서, 라틴아메리카 사회가 가장 극적으로 투영된 단위로서 도시의 중요성도 다루었다.
우선 라틴아메리카라는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로 인한 세계 여러 지역에 미친 영향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세계의 여타 지역과 달리 유럽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이며, 그 조성의 과정은 스페인과 유럽 각국의 식민지배에 의해 강제된 것이다. 300여 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이 과정은 라틴아메리카의 현재의 기본 틀과 특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을 유럽의 해양 세력들이 구성한 식민지 구도(1장 ‘Columbian Exchange, Columbian Change’), 도시를 활용한 스페인의 식민 제국 지배(2장 ‘스페인의 제국, 도시의 제국’) 등을 통해 다루었다. 이후 현대의 라틴아메리카가 조성되는 과정을 개발독재의 과정 및 외세에 의한 근대화 과정(3장 ‘불안전한 근대화’)을 통해 살펴보았고, 라틴아메리카 사회의 인종, 인구학적 특성의 형성 과정(4장 ‘다양한 인종, 폭발하는 인구, 이주하는 사람들’)을 다루었다. 또한 이 지역의 경제적 불안정성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형성(5장 ‘잃어버린 시대 이후의 라틴아메리카’)되었는지도 설명하였다.
또한 19세기 이후 라틴아메리카와는 다른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카리브해 지역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도 주목하였는데, 카리브해 지역이 가진 입지의 특성을 통해 그 중요성이 부여된 대표적인 지역인 쿠바, 마이애미, 아이티(6장 ‘격동의 카리브해 지역’)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마지막 장에서는 라틴아메리카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특성이자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불평등’을 주제로 하였는데(7장 ‘불평등한 사회, 불평등한 도시’), 특히 외부인의 입장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공간에 투영된 불평등’에 대해 다루었다. 이러한 불평등한 사회를 기피하거나(3. 부자들의 도시) 방치하는(2. 파벨라) 것에 그치지 않고 개선하려는 구체적인 의지를 쿠리치바의 예로 제시하였다.
책 머리에 …… 5
Ⅰ. Columbian Exchange, Columbian Change 15
1. 세계사의 분기점 1492년 …… 17
1) 콜럼버스 데이? …… 17
2) 이사벨라 여왕의 선경 지명, 토르데시야스 조약 …… 18
<참고하기> 해양 강국 포르투갈 …… 20
3) 1492년의 의의 …… 21
4) 콜럼버스가 바꾼 우리의 생활 – 콜럼비안 익스체인지 …… 23
<참고하기> 콜럼버스가 우리에게 미친 또 하나의 영향, 식민제국의 시작 …… 25
2. 카리브해에는 왜 해적이 많았을까? …… 29
1) 현존했던 보물섬 – 쿠바 …… 29
2) 허가받은 도둑 – 카리브해의 해적 …… 32
3) 보물선들의 항해 – 플로타 …… 36
Ⅱ. 스페인의 제국, 도시의 제국 39
1. 스페인, 식민지를 시작하다 …… 41
1) 식민지의 기초를 닦은 정복자들 …… 41
2) 영토와 권력의 재정비 – 부왕령과 아우디엔시아 …… 45
<참고하기> 라틴아메리카라는 지명의 유래 …… 48
2. 도시를 통한 식민지배 …… 50
1) 소칼로(Zocalo) – 식민지배의 유산 …… 50
2) 인디아스 법에 따라 세운 도시 …… 54
3) 도시를 통해 완성된 정복 …… 57
3. 그 많던 은은 다 어디로 갔을까? …… 61
1) 세비야의 바지 사장 …… 61
2) 최초의 세계화, 아카풀코 갤리언 …… 68
<참고하기> 갤리언 무역과 삼각무역, 제1차 세계화 …… 74
3) 나무에 열린 은, 사탕수수 …… 76
<참고하기> 노예제, 남북전쟁, 딕시 …… 80
Ⅲ. 불완전한 근대화 83
1. 포르피리아토(Porfiriato)와 근대화 …… 85
1) 과학자들(cientificos)을 사랑한 대통령의 시대, 포르피리아토 …… 85
<참고하기> 멕시코 제조업의 중심지, 몬테레이 …… 89
2. 철로를 타고 온 바나나, 철로를 타고 온 미국의 신식민주의 …… 92
1) 철로를 타고 온 바나나 …… 92
2) 바나나 공화국 온두라스 …… 95
3) 위기에 처한 바나나 …… 97
4) 중앙 아메리카의 커피 재배 …… 99
<참고하기> 나를 위해 울지말아요, 아르헨티나 …… 101
Ⅳ. 다양한 인종, 폭발하는 인구, 이주하는 사람들 103
1. 다양한 인종의 대륙, 라틴아메리카 …… 105
1) 치사율 90퍼센트의 무서운 질병, 천연두? …… 105
2) 아프리카인들의 도래 …… 107
3) 유럽인들의 이주 …… 110
4) 타 인종의 혼합(혼혈 인구) …… 111
<참고하기> 훔볼트, 아메리카의 재정복자 …… 113
2. 이주하는 사람들의 대륙, 라틴아메리카 …… 116
1) 이민자들의 도래 …… 116
2)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 119
3) 라티노, 치카노, 히스패닉 …… 124
4) 유럽으로 향하는 라틴아메리카인들 …… 128
Ⅴ. 잃어버린 시대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131
1. La década perdida–잃어버린 시대 …… 133
1)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시대 …… 133
2) 수입대체산업화 정책 – 멕시코의 예로 …… 136
3) 잃어버린 시대의 시작 – 멕시코의 모라토리엄 선언 …… 139
2. 부유한 이는 더욱 부유하게, 빈곤한 이는 더욱 빈곤하게 …… 143
1) 세계 제1의 부호 슬림의 탄생 …… 143
2) 더욱 가난해진 멕시코 국민들 …… 146
<참고하기> 민영화 …… 148
3) 인터넷을 통한 외침 – 치아파스 농민 봉기 …… 151
<참고하기> 최초의 세계 제1의 산유국-멕시코 …… 155
3. 미국의 이웃으로 사는 법 …… 158
1) 미국인 듯 미국 아닌, 미국 같은 푸에르토리코 …… 158
2) 수출자유구역과 백오피스 기능 …… 160
3) 역외금융산업과 온라인 도박업 …… 162
4. 코요테, 브라세로, 마킬라도라 …… 166
1) 닭장차를 타고 간 사람들, 전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 …… 166
2) 브라세로 프로그램과 마킬라도라 …… 170
3) 마킬라도라산업의 특성 …… 175
5. 떠나가는 사람들, 떠나지 못한 사람들 …… 179
1) 송금과 두뇌 유출 …… 179
2) 달러화 …… 182
<참고하기> 신열대구, 아마존 …… 184
Ⅵ. 격동의 카리브해 지역 189
1. 라틴아메리카 유일의 최빈국 아이티 …… 191
1) 진흙 쿠키를 먹는 사람들 …… 191
2) 최초의 흑인 공화국, 아이티 …… 194
3) 사라진 열대우림 …… 199
2. 지정학의 섬 쿠바 …… 202
1) 현존했던 보물섬 쿠바, 요새 도시 아바나 …… 202
2)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 206
3) 쿠바 혁명 …… 208
<참고하기> 아이티, 설탕, 쿠바 …… 213
4) 쿠바 속의 미군 기지 – 관타나모(Guantánamo) 기지 …… 213
<참고하기> 쿠바의 의료 외교 …… 216
5) 흔들리는 쿠바 사회 …… 218
3. 라틴아메리카의 수도 마이애미 …… 223
1) 아바나에 대한 대안, 마이애미 …… 223
Ⅶ. 불평등한 사회, 불평등한 도시 227
1. 빈곤한 도시, 위험한 도시 …… 229
1) 도시의 대륙, 라틴아메리카 …… 229
<참고하기> 안데스 산맥과 고산도시 …… 232
2) 도시로, 도시로 모여든 사람들 …… 234
3) 스스로 지은 집들 …… 237
2. 파벨라 …… 242
1) 파벨라, 신의 도시 …… 242
2) 파벨라, 사람의 도시 …… 246
3) 파벨라, 공포의 도시 …… 248
3. 부자들의 도시 …… 253
1) 이중적인 사회, 이중적인 도시 …… 253
2) 불평등한 도시, 불평등한 환경 …… 258
4. 새로운 사회를 향한 노력 …… 261
1) 모든 도시에 희망을, 쿠리치바 …… 261
주 …… 267
참고문헌 …… 279
저자 : 김희순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지리학과에서 신자유주의 정책 도입 이후 멕시코의 지역격차 변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 HK 연구교수로 재직하였으며 이후 고려대 스페인·라틴아메리카연구소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멕시코 지역연구자로서 지역격차의 원인에 대해 식민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지속해 왔다. 식민시기 스페인의 도시 및 경제 체제에 관한 연구와 현대 멕시코의 산업 및 인구와 관련된 지역격차 문제를 연구하였으며, 《빈곤의 연대기―제국주의, 세계화 그리고 불평등한 세계》(2015)를 저술하였다. 또한 《현대인문지리학》(2010), 《현대지리학》(2013),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주제별 분석과 지역적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