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가 이전의 전통과 급격한 단절을 이룬 시기로 보통 인식됐다면, 이 책은 스페인 내부로부터 이어온 현대성에 주목하여 이 미학이 바로크적 전통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이론과 실제의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다.
이를 위해 먼저 아방가르드와 바로크의 다양한 양상과 함의를 다룬다(1장). 아방가르드가 여러 이름을 갖고 전개되었고, 바로크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부정적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역사성에 한정되거나 동시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각각의 성격에 대해 논의한 후 아방가르드와 바로크가 연결될 수 있는 상관성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20세기 전반 스페인 안팎에서 여러 비평가가 바로크에 관심을 두고 재평가한 것을 다룬다. 이들의 각 입장이 바로크의 다양한 성격과 연결된다. 3장에서는 1, 2장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아방가르드의 작품 속에 바로크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논의한다. 은유에 대한 사고를 비롯해 기지, 과장, 신조어, 그로테스크 등 바로크적인 특성이 아방가르드 작품에 어떠한 방식으로 내재하여 있는지를 살펴보고, 특히 공고라와 케베도의 문학 전통이 아방가르드의 연장선에 있는 27세대 시인들의 문학 속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미술과 영화 속에서 바로크적인 면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면서 문학 이외의 영역으로 접근을 모색한다.
바로크적 전통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면서, 저자는, 바로크가 역사상 한 시기에 나타난 시대정신이며 미학이라면, 이로부터 유래한 ‘바로크적’이라는 용어는 조화롭고 안정적인 질서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벗어나, 역동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현실을 능동적으로 포착하려는 어느 시대에서나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제1장 아방가르드와 바로크
1. 아방가르드 운동의 배경과 전개
1) 아방가르드 운동의 배경
2) 시대에 따른 현실 개념의 변화
3) 울트라이즘
라몬 고메스 데 라 세르나 | 비센테 우이도브로 | 라파엘 칸시노스 아센스
4) 창조주의
5) 초현실주의
2. 바로크의 여러 함의와 특성
1) 반종교개혁의 정신으로서 바로크
2) 안토니오 마라발과 유럽의 보편적인 맥락으로서 바로크
바로크적 현실과 근대 개인주의
3) 항구적인 성격으로서 바로크
3. 바로크와 아방가르드의 인식론적 상관성
1) 이전 가치에 대한 반작용과 그 원리 1
2) 새로움에 대한 열망과 비대중성
3) 시간에 대한 새로운 관념―순간성에 대한 자각
제2장 20세기 초 바로크에 대한 관심과 재평가
1. 하인리히 뵐플린과 발터 벤야민의 논의
1) 하인리히 뵐플린
2) 발터 벤야민
칼데론 데 라 바르카의 재평가
2. 오르테가 이 가세트
3.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 기지주의와 표현 형식에 대한 관심
2) 공고라의 언어관에 대한 재평가
3) 바로크적 언어로 구성된 세계
4) 재현에 대한 회의와 문학적 현실의 창조
4. 기예르모 데 토레
5. 바예 잉클란
6. 알폰소 레예스
7. 에우헤니오 도르스
8. 문학 잡지에 반영된 바로크
1) 《레비스타 데 옥시덴테》
2) 《가세타 리테라리아》
3) 《헬리오스》
제3장 아방가르드 작품에서 보이는 바로크적 성격
1. 아방가르드의 은유론과 공고라
1) 은유에 대한 개념의 변화
2) ‘예술의 비인간화’와 은유
3) 금기와 은유
4) 아방가르드의 은유 개념과 공고라
5) 그레게리아와 은유
2. 고메스 데 라 세르나의 바로크적 글쓰기
1) 새로운 관념으로서 기지와 그레게리아
2) 언어의 이중적 의미
3) 과장과 슈퍼현실주의
4) 신조어를 통한 새로움 탐색
3. 바로크의 전통과 27세대의 시인들
1) 공고라와 27세대 시인들
공고라에 대한 재평가와 27세대의 탄생 | 헤라르도 디에고 | 라파엘 알베르티
2) 케베도와 27세대 시인들
20세기 전반 케베도에 대한 관심과 초현실주의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 호르헤 기옌 | 라파엘 알베르티
4. 스페인 문화의 전통과 에스페르펜토
1) 그로테스크의 전통과 에스페르펜토 미학
2) 케베도와 바예 잉클란의 미학적 거리
―‘높은 곳으로부터’와 ‘공중에서’
5. 바로크적 이미지에서 아방가르드 미술과 영화로
1) 벨라스케스와 피카소
2) 부뉴엘의 영화와 스페인의 전통
결론을 대신하여―바로크와 바로크적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