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로부터 본 근현대 일본 -‘남진(南進)’·점령·탈식민지화를 둘러싼 역사 인식

저자 : 고토 겐이치
역자 : 라경수

판형 : 신국판 면수 : 408 쪽

발행년월일 : 2023-06-30

ISBN : 979-11-6956-034-4 93910

단행본 

가격 : 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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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북진’과 ‘남진’ 정책을 둘러싼 반응은 상당히 대조성을 띠게 된다. 즉, ‘북진’의 대상국들은 일본에 격한 반항이 있었던 반면, ‘남진’의 대상국들은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항이 약했다고 하는 대조적인 담론이지배적이다. 특히, 이와 관련해 많은 일본인들은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해 ‘잘못했다’는 사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 동남아시아에 대해서는 ‘그리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하는 인식이 강하다고하는 상호 대칭성을 이룬다. 심지어 근래 들어서는 일본인들 사이에 ‘북진’ 대상이었던 한국과 중국에 대한 과거의 가해 의식이 급속도로 약해지고 오히려 혐한이나 반중 정서가 강해지고 있으며, ‘남진’ 대상이었던 동남아시아에 대해서는 일본의 점령 통치가 구미 식민지로부터의 ‘해방’과 ‘독립’에 공헌했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역사수정주의’적인 발상 그 자체이다. 동남아시아도 전후 일본의 경제적 원조를 의식한 나머지, 일본에 의한 과거의 지배와 전쟁은 언급하지 않고 일본과의 ‘미래 지향’만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 책은 이러한 일본인들의 이중적인 역사 인식이 과연 어떠한 배경과 과정 속에서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일정한 ‘답’을 저자 나름대로 면밀히 분석해 제시한 글이다.
제1부는 청일전쟁 전후기부터, 대對동남아시아 군정부터 패전을 거쳐 동남아시아 각국의 탈식민지화·독립을 통해 새로운 지역 질서를 구축하기에 이르기까지의 약 60년 동안의 역사 과정을 다룬다.
제2부는 전시기戰時期에 일본의 외교관·육해군 무관·잔류 일본병이라는 중층적인 인도네시아 체험을 통해, 일본 및 일본인이 가졌던 인도네시아 독립 혁명의 의의와 진실을 그린다.
제3부는 1930년대부터 전시기에 걸친 민간 여론이나 지식인들의 아시아주의 담론 및 전후 50년을 거쳐 돌연 부상한 ‘해방전쟁’ 사관·‘자위自衛전쟁’ 사관·‘독립공헌’ 사관을 둘러싼 배외주의적인 내셔널리즘 담론을 탐구하고, 언론공간에서의 일본인의 동남아시아상像을 밝힌다.

제1부 근현대 일본 · 동남아시아 관계

제1장 근현대 일본과 동남아시아
청일전쟁부터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까지
1. 들어가며
2. 동남아시아 인식의 형성 과정 ― 1930년대 이전
3. 남진과 내셔널리즘 ― 1930년대
4. ‘대동아 신질서’ 아래의 동남아시아
5. 탈점령지화와 탈식민지화
6. 나오며

제2장 내각총리대신 도조 히데키와 ‘남방공영권’
1. 들어가며
2. 1930년대의 육군 남진론
3. 도조 내각의 성립
4. 도조 수상과 ‘남방공영권’
5. 나오며

제3장 동남아시아의 탈식민지화와 지역 질서
1. 들어가며
2. 탈식민지화와 동남아시아
3. 지역적 국제회의의 특징
4. 지역 질서의 모색 ― 인도네시아의 사례
5. 나오며

제2부 ‘대동아공영권’ 아래의 인도네시아와 일본

제4장 식민지로서의 인도네시아
일본·네덜란드 관계사 속에서
1. 들어가며
2. ‘네덜란드령 동인도 문제’의 등장
3. 이치키 다쓰오・미야히라 슈쇼・하라구치 다케지로의 네덜란드령 동인도 관여
4. 나오며

제5장 전간기 일본의 아시아 외교와 하야시 규지로
자바 군정 고문으로서
1. 들어가며
2. 히야시 규지로와 중국
3. ‘남방 문제’와의 관계
4. 자바 군정 고문으로서
5. 나오며

제6장 인도네시아 독립 혁명과 일본 외교관
사이토 시즈오 ‘보고서’를 둘러싸고
1. 들어가며
2. 사이토 시즈오의 ‘인도네시아 독립’관
3. 일본 패전과 인도네시아 혁명
4. 나오며

제7장 자카르타 해군 무관부와 인도네시아 민족주의
마에다 다다시를 둘러싼 인간 군상
1. 들어가며
2. ‘기억’ 속의 마에다 다다시
3. 마에다 다다시의 약력
4. 국제 환경과 해군 남진론
5. 자카르타 해군 무관부와 조사 활동
6. 나오며

제8장 잔류 일본병의 전후지(戰後誌)
쿰풀 오쓰도의 족적
1. 들어가며
2. 연합군 ‘현상 유지’ 명령과 일본군
3. 쿰풀 오쓰도의 전후사
4. 복지친우회의 창설과 역할
5. 나오며

제3부 현대 속의 동남아시아 점령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

제9장 아시아주의의 변천
대아세아협회의 언설을 통해서
1. 들어가며
2. 현대사를 둘러싼 두 개의 사관
3. 대아세아협회와 ‘아시아 회귀’론
4. 대아세아협회와 남북 병진론
5. 도쿄재판과 대아세아협회
6. 나오며

제10장 ‘해방전쟁’ 사관・‘독립공헌’ 사관의 허망성
1. 들어가며
2. ‘전후 50년’과 아시아 인식
3. ‘해방전쟁’ 사관의 계보
4. ‘해방전쟁’ 사관의 문제점
5. 나오며

제11장 포스트콜로니얼한 역사 공간의 중층성
인도네시아·네덜란드·일본·동티모르
1. 들어가며
2. 인도네시아에서의 일본 점령기 평가
3. 일본·인도네시아 관계와 ‘역사 문제’
4. 일본과 네덜란드의 대 인도네시아 역사 인식 비교
5.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지배
6. 나오며

저자 : 고토 겐이치

고토 겐이치後藤乾一 와세다대학 명예교수 1943년 도쿄 출생.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게이오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남아시아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책과 관련된 주요 저서로는 《昭和期日本とインドネシア》(勁草書房, 1986年), 《日本占領期インドネシア研究》(龍溪書舎, 1987年), 《近代日本と東南アジア》(岩波書店, 1995年), 《<東>ティモール国際関係史1900-1945》(みすず書房, 1999年), 《近代日本の‘南進’と沖縄》(岩波書店, 2015年), Tensions of Empire: Japan and Southeast Asia in the Colonial and Postcolonial World (Ohio University P... more

역자 : 라경수

가쿠슈인여자대학 국제문화교류학부 교수・국제교류추진센터 소장 1973년 전남 고흥 출생.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 국제관계학 석사 및 학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와세다대학 아시아연구소 조수,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 객원연구원,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HK연구교수, 가쿠슈인여자대학 국제학연구소 부소장, 하버드대학교 아시아센터 객원 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復刻版 亜細亜公論・大東公論》(全3巻)(後藤乾一・紀旭峰・羅京洙共編, 龍溪書舎, 2008年) 등이 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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