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의 도시소설과 역사소설

저자 : 김인환, 염인수

판형 : 변형국판 면수 : 384 쪽

발행년월일 : 2025-12-30

ISBN : 979-11-6956-132-7 93810

단행본 

가격 : 20,000

《박태원의 도시소설과 역사소설》은 김인환 교수와 염인수 교수의 공동 저작으로, 각 저자가 독립적으로 저술한 두 편의 작품론으로 구성된다. 두 저자는 《천변풍경》과 〈갑오농민전쟁〉 기획을 각각 중심 텍스트로 삼아 현재까지도 분단 체제의 이념과 모순이 착종된 채 온전히 규명되지 않은 박태원의 소설 세계를 재구성한다. 박태원은 1909년 서울에서 출생하고 1929년 첫 소설을 발표한 후 1986년 평양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소설을 쓴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천변풍경》이 창작된 1930년대에도, 한국전쟁기에 월북한 후 《갑오농민전쟁》을 집필하던 1970년대에도 비평가들의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었고, 박태원은 남북한 양쪽에서 위상을 인정받은 극소수의 작가로서 한국 문학사에서 특별한 위치에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그는 한국문학의 장에서 선택적으로 기억되어 왔다. 해방 후의 현실은 작가에게 인민군 종군과 월북을 강제했고 분단 체제는 문학 연구자들에게 작품 선정 및 해석의 제약을 강제했다. 한국의 비평가 대다수는 박태원을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의 실험적 모더니스트로 간주하는 한편, 북한의 연구자들은 그를 《갑오농민전쟁》의 사회주의 역사 소설가로 간주한다. 이렇듯 이념적 대립에 따른 상반된 해석이 병존하며 박태원이 남긴 두 계통의 작품이 통합적으로 해석될 일반적 범주와 지평은 마련되지 못했고,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미완결로 남아있다. 《박태원의 도시소설과 역사소설》에서 저자들은 ‘모더니즘’, ‘리얼리즘’ 등 기존에 통용되던 좁은 개념어와 단절된 해석에서 벗어나, 소설 자체의 서술 특징에 초점을 두며 박태원의 작품 세계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시도한다.

김인환 교수가 저술한 1부 <박태원의 도시소설>은 박태원의 《천변풍경》(1936-1937)에 나타난 공간 양상과 작가의 시간 의식을 해명한다. 《천변풍경》은 1936년과 1937년, 두 차례에 걸쳐 《조광》에 연재한 뒤 1938년에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당대 사회의 전체상을 조망하려는 의도가 담긴 작품으로, 박태원의 작품군 중 1930년대 경성의 도시 풍속을 집약한 드문 장편작으로서 ‘실국시대’ 박태원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천변풍경》의 공간을 노동 공간과 생활 공간으로 나누어 살펴보면서, 노동 공간에서 기층사회와 중류사회의 노동 형태를 대조 분석하며 각 인물상의 시대적 의미를 1930년대의 현실과 결부하여 해명한다. 또한 수 세대를 거쳐 인간 행동의 기본적 토대를 제공하는 생활 공간의 가족 관계를 분석하여 남녀가 관계 맺는 여러 양상의 의미를 분석한다. 시간적인 측면에서, 저자는 《천변풍경》의 시간을 인물이 고난을 견디고 ‘성장’하거나, 허영과 낭비에 빠져 ‘하강’하거나 ‘관대한 공존 감정’을 통해 ‘지속’하게 하는 힘으로 규정한다. 저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로 다른 변화 양상을 보이는 인물들을 분석하여, 박태원의 시간 의식 속에서 서로를 지배하거나 예속하려는 감정은 생활을 파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관대한 공존의 감정이 곧 삶을 지속시키는 힘이라 결론 내린다.
염인수 교수의 2부 <박태원의 역사소설>은 <갑오농민전쟁> 기획의 담론 구성 및 서술 기법에 내포된 박태원의 역사 의식에 초점을 맞춘다. 《갑오농민전쟁》(전 3권)과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전 2권)는 박태원이 월북한 후, 1960년 이전부터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획, 집필한 작품이다.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에 ‘갑오농민전쟁 제1부’라는 부제가 붙어있으며 애초 박태원이 <갑오농민전쟁>을 3부작 16권으로 기획하였으므로, 저자는 두 작품을 합쳐 <갑오농민전쟁> 기획으로 지칭한다. <갑오농민전쟁> 기획에는 역사 재현 방식의 문제, 이념과 서사의 관계성, 민중과 역사적 주체의 문제 등 지난 세기 한국문학의 관건이었던 주제들이 중첩되어 있다. 저자는 <갑오농민전쟁>의 집필 과정에서 박태원에게 한반도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역사 의식이 내재했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갑오농민전쟁>의 시공간과 인물 및 풍속이 소설의 담론 구성 방식을 통해 상호 연계되고, 박태원의 계급 의식 및 역사 의식을 형상화하는 양상을 분석한다. <갑오농민전쟁>에서 민중의 승리라는 이상은 끝내 실현되지 못하나, 저자는 박태원이 소설의 서술 기법을 통해 혁명은 한 개인의 운명으로 마감되는 서사가 아닌, 모든 장소에서 살아 숨 쉬는 인간 군상들이 하나 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는 전언을 담아냈다고 보았다.

박태원의 작품 속 시공간은 파편적인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기법과 맞물려 인간 군상과 생활의 단면을 집합적으로 담아내고 작가 의식을 형상화한다. 두 저자는 박태원의 작품세계를 도시소설과 역사소설의 두 축으로 나누어 논하면서도, 도시소설 《천변풍경》과 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이 근본적으로는 동일한 작가 정신이 변이된 두 가지 형태로서 ‘국민사’와 세계사, 그리고 문학 사이의 관계 양상을 드러낸 귀중한 문학적 소산임을 보이고자 했다. 박태원은 세계 체제의 주변부에 자리한 미약한 존재로서 역사의 광풍을 맨몸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으면서도, 동시에 중심부까지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국민’의 경험과 역사에 대한 작가 의식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의 작품은 국민이 세계사적 사건과 상호작용하며 그 역사적 경험을 ‘국민사’의 층위에서 번역하고 소화하는 과정을 소설로 형상화해 낸 의미 있는 산물이다.

서문

1부 • 박태원의 도시소설
《천변풍경》의 공간 재현과 시간 의식 김인환

1 머리말
2 길과집과 파노라마
3 노동 공간
4 생활 공간
5 시간 의식
6 맺는말

2부 • 박태원의 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 기획의 서술자와 역사 의식 염인수

1 〈갑오농민전쟁〉 기획의 분절
2 역사의 무대화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 1·2권
3 역사의 전망 《갑오농민전쟁》 제1·2부
4 여성의 호명 《갑오농민전쟁》 제3부
5 박태원 역사소설의 의미

후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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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인환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저서로는 《한국고대시가론》(2007) 등이 있으며 역서로 《주역》(2010), 《수운선집》(2019) 등이 있다.... more

저자 : 염인수

고려대학교 학부대학 연구교수 역서로 《공산주의의 현실성》(2014), 《루저 아들》(2018), 《미지의 마르크스를 향하여》(2021) 등이 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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