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와 같은 분단국이면서 분단의 현실을 잘 극복해가고 있는 동서독일은 다음과 같은 문제 때문에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즉 동서독일의 정치·경제·사회체제는 어떻게 다른가, 동서독과 남북한의 체제는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양독일은 전범국이라는 악조건을 어떻게 승화하여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가 등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해답을 주고 있는 책은 많지 않다. 서독 내독부에서 발간한 바 있는 연구보고서 등 얼마되지 않는 자료들뿐이다. 이 중에서 「베를린」대학 교수 볼프강 베어 박사가 쓴 《동서독체제비교》는 이 문제를 집약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쓴 좋은 책이다. 특히 양독일의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간결하게 제시한 분단국 문제를 다룬 대표적인 저술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베어 교수는 서독과 동독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비시켜 놓고 있다. 즉, 서독을 의회민주주의의 정치체제로 , 동독을 사회주의 통일당의 향도적 정치체제로 비교했다. 또 서독을 사회적 시장경제의 체제로, 동독을 사회주의적 계획경제의 체제로 구별하고 있다.
댓글을 달 수 없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