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쑤치(蘇起)가 집필한 책으로서, 시기적으로는 1988년 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약 20년 동안의 양안관계를 시간적 흐름에 따라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1971년 유엔에서 퇴출된 이후 국제사회에서 그 실체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중화민국 대만이 경쟁상대인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생존과 번영을 모색해 오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특히 민주화 이후 성장한 대만의 독립 세력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독립의 의지를 표면화하였는지, 그 과정에서 중국과 미국의 강한 반대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보여 준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다루면서 동시에 미국도 중요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대만 내 독립을 추구하고자 하는 세력과, 현상유지를 통해 안정과 번영을 추구하고자 하는 세력이 어떻게 경쟁해 오고 있으며, 중국의 압력과 미국의 모호한 태도 속에서 어떻게 최상의 이익을 끌어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양안관계의 두 측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자는 양안관계를 다른 무엇보다도 “대만 주민들의 생활에 지대하고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변수”라고 보았다. 둘째, 이 책은 양안관계를 미국과의 연계 속에서 해석하고 있다. 양안관계는 중국과 대만 간의 양자관계가 아니라 미국이 개입되어 있는 사실상 삼자 관계이다. 양안관계에서 미국의 입장은 ‘전략적 모호성(strategic ambiguity)’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대만으로서는 미국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정치적 자원을 활용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공개된 자료와 저자 개인 경험의 일부를 바탕으로 하여 지난 20년간 양안관계의 맥락을 깊이 있게 요약하는 한편, 중대한 사건의 발생 원인과 그 결과를 검토하였다.
제1장 양안관계의 첫 번째 해빙
제2장 미국 코넬대에서의 이변
제3장 ‘양국론’의 출현
제4장 중화민국 신임 총통
제5장 명암이 교차하는 ‘4불 1무’
제6장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신대만정책
제7장 ‘일변일국’을 지향하다
제8장 미국, 중국, 대만 관계의 전진과 후퇴
제9장 대만은 전쟁 중
제10장 일촉즉발의 양안관계
제11장 두 번째 정권교체
제12장 결론―여섯 가지 변수
저자 : 쑤치蘇起
타이베이 포럼 이사장 1949년 타이중(台中)에서 출생했다. 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84년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와 소련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의 과학 및 국제관계연구소에서 1년간 연구활동을 하였고, 뉴욕 《세계일보》의 편집장를 역임했다. 대만에 돌아온 후 공보국장, 국가정책연구기금회 국가안전부 의장, 행정원 정무위원, 총통부 부비서실장, 대륙위원회 주임위원, 정치대학 교수, 단장대학 교수, 입법위원, 국가안보회의 비서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타이베이 포럼의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위험한 변경: ‘양국론’에서 ‘일변일국’까지》, 《92공식》, 《중국과 소련 공산국의 관계 정상화의 연구... more
역자 : 지은주
고려대학교 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대만의 독립문제와 정당체제의 재편성〉으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대만대학, 듀크대학의 방문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대만의 독립문제와 정당정치》(2010), 《또 다른 중화, 대만》(2015)이 있으며 역서로는 대만의 사회적 갈등을 다룬 《갈등의 정체성》(2008)이 있다. 논문으로는 〈Unequal New Democracies in East Asia: Rising Inequality and Government Responses in South Korea and Taiwan〉(2012)(공저), 〈대만 경제개 방의 확대와 소득불평등 개선...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