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프리쉬

Max Frisch (1911~1991) 1960년대 전후 독일어권 문학의 대표 작가. 소설과 희곡을 포함하는 그의 수많은 작품은 동시대인의 자의식과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서 개별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개인의 위치가 주변부로 밀려남에 따라 개인이 겪게 되는 자아와의 단절, 정체성의 혼란 등을 묘사함으로써 인간의 상실감을 보여 주고자 했다. 그는 ‘반복 혹은 정체에 대한 두려움’ 탓에 일생 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였고 소설가, 극작가 이외에 통신원, 건축기사라는 직업을 가졌으며, 이러한 경험들은 그의 작품 곳곳에 묻어난다. 이렇듯 항상 스스로 변신하고자 하였고 좀처럼 같은 공간에 머문 적이 없는 그였지만, 1991년, 결국 자신이 태어난 곳인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