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바이스의 《저항의 미학》은 세 차례(1975-1981)에 걸쳐 출간된 1천여 쪽의 소설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독일 문단의 찬사는 다양했다. 그것은 ‘10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책’에서부터 ‘시대정신에 거스르는 위대한 기획’, ‘프롤레타리아의 교양소설’이자 ‘고갈되지 않는 하나의 도전’, ‘에세이 소설’을 지나 ‘독일 좌파의 시적 정치적 결산물’ 등에 이른다.
바이스는 《저항의 미학》에서 현실을 그저 관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술하고 묘사하면서 이 현실에 참가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현실 이해를 사실과 이어 주고, 이 사실을 꿈에 연결시키며, 이 꿈과 환상을 다시 역사의 실상과 결합시킨다. 이 책은 《저항의 미학》을 통해 ‘다르게 읽기로서의 글쓰기 실천’이 갖는 의미를 살펴본 것이다. 이 글쓰기에 예술의 어떤 저항적 잠재력이 들어 있고, 글쓰기는 어떠한 방식으로 상징적 의미 구성에 참여하는지, 그럼으로써 새로운 문화의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밝혀 보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서론
I . 《저항의 미학》의 전제
1. 예술 창작 ─ 집 밖의 집짓기: 《부모와의 작별》
1.1. 책 ─ 자발적 망명처
1.2. 이름 짓기
2. 시적 언어와 사회적 구속성: 《소실점》
2.1. 실존적, 언어적 무소속성
2.2. 사회 변화를 위한 싸움
2.3. 자기정의自己定義의 욕구
I I . 이데올로기의 균열 ─ 개입적 글쓰기의 수행성
1. 말과 그림: 라오콘 연설
2. 수행적 언어의 세 차원
2.1. 의미론적 측면
2.2. 통사론적 측면
2.3. 화용론적 측면
3. 이성의 원칙
4. 해체주의적 글쓰기와의 차이
I I I . 수행적 서술 전략과 아방가르드적 혁신
1. 바이스와 아방가르드
보충 ─ 아방가르드의 역사화?
2. 확대된 리얼리즘
2.1. 확고한 것에 대한 불신
2.2. ‘내재적 일치의 논리’
2.3. 자기 결정의 존중
3. 묘사할 수 없는 것의 옹호: 피카소의 〈게르니카〉
3.1. 근원과의 거리 그리고 이어짐
3.2. 대상과 주체의 일치 ─ 감정이입적 충실
3.3. ‘그려진 아우성
3.4. 부재에의 참여
3.4.1. 보이지 않는 가해자
3.4.2. 사라진 페가수스
3.4.3. 미메시스적 참여
3.4.4. 페르세우스의 방패
4. 영화적 글쓰기
4.1. 시공간의 탈경계화
4.2. 이질적인 것의 동시성
4.3. 현재적 의식_231
5. 합창적 다성성 ─ 이야기의 구성 원리
5.1. ‘집단적 주체’ ─ 1인칭 화자
5.1.1. 수용자에서 생산자로
5.1.2. ‘집광렌즈’ 혹은 ‘반향판’
5.1.3. 다원근법
5.2. 자기 서술의 무대화 ─ 결말 부분 분석
5.2.1. 이야기 과거와 글쓰기 현재의 교차
5.2.2. 계속되는 전쟁
I V . 예술은 한계 경험의 변용에서 태어난다
1. 고통의 그림언어적 변용: 페르가몬 제단
1.1. 몰락과 표현 사이
1.1.1. 침묵과 죽음을 넘어
1.1.2. 야만의 기념비
1.1.3. ‘문화적 자본’의 배제
1.1.4. 지성사 ─ 배제와 축출의 메커니즘
1.2. 그림언어 ─ 돌의 인간화
1.2.1. 시와 회화
1.2.2. 기호의 물질성/육체성
1.2.3. 돌의 인간화
2. 강제 질서의 해명: 카프카의 《성城》
2.1. 억압 체계
2.2. 거슬러 읽기
2.3. 다르게 읽고 다르게 쓰기
2.4. 심미적 문화 의미론
3. 재앙의 비전적 현재화: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3.1. ‘환각적 리얼리즘’ ─ 이성의 형상 형식
3.1.1. 도덕적 상상력
3.1.2. 허구적인 것의 진실
3.2. 시대 질병의 기호화
3.2.1. 연대기적 시간의 내파
3.2.2. 예술 경험의 경로
V . 수난의 기억
1. 어머니의 고통과 홀로코스트 묘사
1.1. 몸 ─ 기억의 기호
1.1.1. 상흔적 경험
1.1.2. 말없는 공감
1.1.3. 몸짓 증언
1.2. ‘어떤 다른 언어’
1.2.1. 아우슈비츠라는 ‘문명 붕괴’
1.2.2.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기
1.2.3. 불지르는 말
2. 기억의 예술과 문화의 기억
2.1. 기억의 문제
2.2. 성찰적 노동인간: 뒤러의 〈멜랑콜리아 I〉
2.2.1. 고요한 움직임
2.2.2. 쓸쓸한 연대
2.3. 미래를 확보하는 현재의 재기억
2.3.1. 기억 ─ 저장과 생산
2.3.2. ‘대항적 아카이브’
2.3.3. 자기 쇄신적 문화
2.3.4. ‘기억 공동체’
결론 ─ 다른 예술 문화를 위하여
1. ‘문화라는 토대’
2. 기다림 속의 실천
3. 대항 법정 ─ 심미적 에너지
참고문헌
저자 : 문광훈
고려대 독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박사학위(독문학)를 받았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 가지 방향에서 글을 쓴다. 독일문학·예술학·철학 분야와 한국의 문학·비평·문화 분야, 그리고 자기 이름을 걸 수 있는 예술론과 미학 분야가 있다. 지금까지 발간된 저서는 《구체적 보편성의 모험 ─ 김우창 읽기》(2001), 《시의 희생자, 김수영》(2002), 《숨은 조화 ─ 심미적 경험의 파장》(2006), 《김우창의 인문주의》(2006), 《아도르노와 김우창의 예술문화론》(2006), 《정열의 수난─ 장정일론》(2007), 《세 개의 동그라미: 마음·지각·이데...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