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원

2010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미디어추천도서

저자 : 주남철

판형 : 4.6배판 면수 : 440 쪽

발행년월일 : 2009-05-20

ISBN : 978-89-7641-678-0 93540

단행본 

가격 : 41,000

현대 도시 건축물 안에서 주변 경관을 감상한다고 할 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창문을 열면 다른 집의 창문이 시야를 가로막기 일쑤이고, 설사 고층건물에서 도시를 내려다본다 한들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들의 집합일 뿐인 경관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자연 경관을 만끽하려면 집을 나서야 하고, 그리고 가능한 한 집에서 멀리 떠나야 한다. 완전한 건축이란, 건축물과 그 건축물을 둘러싸고 있는 뜰과 동산이 하나로 융합된 것이다. 이는 이 책의 필자 주남철 교수가 한국 건축 연구를 시작한 이래 40년 넘게 견지해 온 생각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도시의 건축은 불완전하다. 뜰과 동산이라 할 만한 것은 너무나 먼곳에 있고, 있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인공적인 조경으로 정원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한국 전통 정원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단순한 답사 기록이나 정원을 이루는 건축 구조에 관한 풀이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본래의 자연을 마음에 가져와 즐기는 차경借景을 정원 꾸미기의 으뜸으로 삼았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정원이 자연을 빌려온 것임을 아는 것이 이 책의 더 중요한 목표이다.
일단 터를 잡으면 정자나 누각 등의 내부 공간을 만든다. 정원의 구성 요소들을 하나하나 따져 가다 보면 진정한 의미의 정원은, 설사 인공적인 꾸밈이 있다 하더라도, 자연이 그 모습 그대로인 곳에서 구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적인 꾸밈이 자연과 어떻게 합일되는지는 ‘제4편 정원의 여러 모습’에서 상세히 기술하였다. 궁궐, 관아와 객사, 학교 건축, 사찰, 민가 등의 정원은 언뜻 보기에 복잡한 건축물과 구성물 들로 채워져 있지만 저자가 주목하는 바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로 ‘비움’이다. 이를 확인하고 싶다면 광한루를 보라. 비어 있어야만 만 가지 경관을 다 끌어들일 수 있다 하여 아래층에 방을 두지 않고 온돌방의 사방을 모두 개방할 수 있도록 지었다. 최소의 구조로 경관을 최대한 담은 예는 도산서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형에 따라 건물의 배치를 달리하기도 하고(강릉향교, 영천향교), 좁은 공간에는 하늘을 담을 수 있는 물을 놓아 공간을 확장시키고(석련지石蓮池, 물확, 우물), 수평적인 공간에 수직적인 시각 요소를 첨가하면서(굴뚝, 담장, 나무), 정원은 저마다 특색 있는 꼴을 갖추게 된다.
한국의 정원을 다룰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궁궐이다. 조선시대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은 물론 고구려 안학궁과 대성산성, 백제 웅진성, 임류각, 사비성, 궁궐, 신라 궁실 등의 옛 모습은 도면과 터를 통해 추측할 수 있다. 특히 창덕궁 후원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저자는 마치 현미경을 들이댄 것처럼 후원의 구성요소와 크고 작은 풍광을 살핀다. 부용정의 기단, 계단, 툇마루, 난간, 천장, 처마, 지붕의 재료와 모양 등 그 세부를 낱낱이 아는 것은 큰 그림을 완상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는 이 책에서도 유효하다.
관아와 객사, 학교 건축, 사찰의 정원을 둘러보고 나면 비로소 민가의 정원에 다다르게 된다. 정원을 꾸밀 때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궁궐 등에 비하면 민가나 별서는 주인의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흥미롭다. 풍수지리설에 따라 조성된 방지方池와 조산造山을 확인하려거든 해남 윤고산고택에 들러라. 연엽蓮葉 모양의 석련지를 감상하고 싶다면 경주 최부잣집을 방문하면 된다. 숫기와를 마주 얹어 만든 바람구멍으로 담장 밖을 보고 싶다면 월성 손동만씨가옥의 사랑마당에 들어서라. 사랑방에 불을 지필 때 마당에 운해를 이루는 각별한 공간정서를 만끽하려면 아산 건재고택으로 가야 한다. 온돌방에 앉아 열린 창으로 동산 자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는 강릉 선교장의 활래정이 제격이다. 우암 송시열의 글씨는 담양 명옥헌 각자 바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정원》의 탁월함은 이 모든 풍광과 꾸밈들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책 전체를 통틀어 무려 500컷이 넘는 사진들은, 모두 저자가 직접 찍은 것으로, 각 정원에 대한 저자의 묘사가 결코 빈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제1편 정원(庭苑)의 뜻〔意味〕과 용어(用語) 1 정원(庭園, 庭苑)의 뜻 2 용어(用語) 제2편 정원(庭苑)의 역사(歷史) 1. 삼국시대(三國時代) 1 고구려(高句麗) 1.1 안학궁(安鶴宮)의 정원(庭苑) 1.2 대성산성(大城山城) 2 백제(百濟) 2.1 웅진성(雄津城)과 임류각(臨流閣) 2.2 사비성(泗틦城)과 궁궐 3 신라(新羅) 2. 남북국시대(南北國時代) 1 통일신라(統一新羅) 1.1 안압지(雁鴨池)와 임해전(臨海殿) 1.2 포석정(鮑石亭) 1.3 궁궐(宮闕) 밖의 정원 유적 1.3.1 구품연지 유적(九品蓮池遺蹟) 1.3.2 용강동 원지 유적(龍江洞 園池遺蹟) 1.3.3 선암사 삼인당(仙巖寺三印塘) 1.3.4 사절 유택(四節遊宅) 2 발해(渤海) 3. 고려시대(高麗時代) 1 순천관(順天館) 정원 2 문수원(文殊院) 정원 3 회암사(檜巖寺) 정원 4 관란사(觀瀾寺) 정원 5 진강공(晋康公)의 모정(茅亭) 6 유가당(有嘉堂) 7 사가재(四可齋) 8 통재(通齋) 동산 9 태재(泰齋) 동산 10 냉천정(冷泉亭) 동산 11 최승제 대루(崔承制大樓) 12 이규보(李奎報)의 사륜정(四輪亭) 13 기홍수(寄洪壽)의 별서(別墅) 제3편 정원(庭苑)의 구성(構成) 1. 구성 원리(構成原理) 2. 구성 요소(構成要素)·구성 방법(構成方法) 1 터 잡기〔相地〕 2 건축(建築) 2.1 정(亭), 정자(亭子) 2.2 누(樓) 2.3 각(閣) 2.4 당(堂) 2.5 헌(軒) 2.6 대(臺) 2.7 사(榭) 3 마당 4 동산〔苑〕·조산(造山)과 가산(假山) 5 석축(石築), 석단(石段), 화계(花階), 석계(石階), 식단(植壇) 6 징검돌, 돌길〔石道〕, 전돌길〔磚道〕 7 물〔水〕 7.1 샘터〔泉〕, 우물〔井〕 7.2 못〔池〕, 지당(池塘), 연못〔蓮池〕과 섬〔島〕 7.3 물길〔水路〕 7.4 다리〔橋〕 8 석물(石物) 8.1 물확〔水確〕 8.2 석지(石池)·석련지(石蓮池) 8.3 석함(石函) 8.4 석상(石床), 석탑(石榻) 8.5 대석(臺石) 8.6 노둣돌〔下馬石〕 8.7 석조(石槽) 8.8 석루조(石漏槽) 8.9 식석(飾石) 9 굴뚝〔煙突, 煙堗〕 10 울타리, 생울, 담장〔墻, 垣墻〕과 문(門) 11 식재(植栽) 제4편 정원의 여러 모습〔庭苑各論〕 1. 궁궐(宮闕)의 정원〔宮苑〕 1 법궁(法宮)―경복궁(景福宮) 1.1 창건과 중건(重建) 1.2 공간 구성 1.2.1 치조〔(治朝), 내조(內朝)〕 1.2.2 외조(外朝) 1.2.3 연조(燕朝) 1.2.4 동궁(東宮) 1.3 후원(後苑) 1.3.1 융문당(隆文堂)과 융무당(隆武堂) 1.3.2 경농재(慶農齋), 대제제(大齊齊), 지선당(至善堂)과 그 주변 영역 1.3.3 오운각(五雲閣), 벽화당(碧華堂),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 2 이궁(離宮) 2.1 창덕궁(昌德宮) 2.1.1 돈화문(敦化門), 금천교(錦川橋)와 진선문(進善門) 2.1.2 진선문(進善門), 숙장문(肅章門)과 인정전(仁政殿) 외행각(外行閣) 2.1.3 인정문(仁政門), 내행각(內行閣)과 인정전(仁政殿) 2.1.4 선정전(宣政殿) 2.1.5 희정당(凞政堂)과 대조전(大造殿) 2.1.6 성정각(誠正閣), 중희당(重熙堂), 유덕당(維德堂), 낙선재(樂善齋) 2.2 창경궁(昌慶宮) 2.2.1 홍화문(弘化門), 명정문(明政門)과 명정전(明政殿) 영역 2.2.2 경춘전(景春殿)과 화계(花階) 2.2.3 통명전(通明殿)과 지당(池塘) 2.3 후원(後苑) 2.3.1 후원의 구성 2.3.2 후원의 식생(植生) 2.4 덕수궁〔德壽宮, 경운궁(慶雲宮)〕 2.4.1 대한문(大漢門), 금천교(錦川橋). 중화문(中和門)과 중화전(中和殿) 2.4.2 덕홍전(德弘殿), 정관헌(靜觀軒)과 유현문(惟賢門) 2.4.3 석조전(石造殿) 2. 관아(官衙)와 객사(客舍)의 정원 1 관아(官衙) 1.1 중앙 관아(中央官衙) 1.1.1 호조(戶曹) 1.1.2 형조(刑曹) 1.1.3 의금부(義禁府) 1.2 지방 관아(地方官衙) 1.2.1 감영(監營) 1.2.2 동헌(東軒) 2 객사(客舍) 2.1 모화관(慕華館) 2.2 성천 동명관(東明館) 2.3 풍패지관(豊沛之館) 2.4 문산관(文山館) 2.5 밀양 영남루(嶺南樓) 2.6 남원 도호부(都護府)와 광한루(廣寒樓) 3. 학교 건축(學校建築)과 정원 1 관학(官學) 1.1 성균관과 문묘 1.1.1 문묘(文廟) 1.1.2 성균관(成均館) 1.2 사부 학당(四部學堂) 1.3 향교(鄕校) 1.3.1 강릉 향교(江陵鄕校) 1.3.2 영천 향교(永川鄕校) 1.3.3 나주 향교(羅州鄕校) 1.3.4 밀양 향교(密陽鄕校) 2 사학 기관(私學機關) 2.1 소수서원(紹修書院) 2.2 도동서원(道東書院) 2.3 옥산서원(玉山書院) 2.4 필암서원(筆巖書院) 2.5 도산서원(陶山書院) 2.6 남간정사(南澗精舍) 4. 묘(廟)·단(壇)·사(祠)의 정원 1 종묘(宗廟) 2 사직단(社稷壇) 3 원구단(圓丘壇) 5. 사찰(寺刹)의 정원 1 해인사(海印寺) 2 화엄사(華嚴寺) 3 통도사(通度寺) 4 선암사(仙巖寺) 6. 민가(民家)의 정원 1 궁집〔宮家〕 1.1 인평대군 궁집〔麟平大君宮家〕 1.2 용흥궁(龍興宮)―봉림대군 궁집〔鳳林大君宮家〕 1.3 덕온공주 궁집〔德溫公主宮家〕 1.4 운현궁(雲峴宮)―대원군 이하응 궁집〔大院君李昰應宮家〕 1.4.1 노안당(老安堂)과 서행각(西行閣) 1.4.2 안대문간채, 노락당(老樂堂)과 남행각(南行閣), 북행각(北行閣) 1.4.3 이로당(二老堂) 1.4.4 영로당(永老堂) 2 사대부집〔士大夫家〕 2.1 옥호정(玉壺亭)―김조순(金祖淳) 제택(第宅) 2.1.1 대문간 마당 2.1.2 사랑채와 사랑마당 2.1.3 안채와 안마당 2.1.4 옥호동천(玉壺洞天) 동산 2.2 어재연 장군(魚在淵將軍) 생가(生家) 2.3 강릉 선교장(船橋莊) 2.4 아산 건재 고택(建齋古宅) 2.5 홍성 조응식가옥(趙應植家屋) 2.6 묘동 박황씨가옥(朴滉氏家屋) 2.7 월성 손동만씨가옥(孫東滿氏家屋) 2.8 옥산 독락당(獨樂堂) 2.9 경주 교동 최식가옥(崔植家屋) 2.10 함양 정병호가옥(鄭炳鎬家屋) 2.11 정온선생가옥(先生家屋) 2.12 남원 몽심재(夢心齋) 2.13 정읍 김동수가옥(金東洙家屋) 2.14 구례 운조루(雲鳥樓) 2.15 해남 윤고산고택 녹우당(尹孤山古宅綠雨堂) 2.16 해남 윤탁가옥(尹鐸家屋) 3 상사람집〔庶民家〕 3.1 만리동 박씨가(朴氏家) 3.2 삼척 대이리 너와집 3.3 속초 김근수가옥(金根洙家屋) 3.4 서천 이하복가옥(李夏馥家屋) 3.5 제주 성읍 이영숙가옥(李英淑家屋) 7. 별서(別墅) 1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유적(付岩洞石雲洞天遺蹟) 2 석파정(石坡亭) 3 성락원(城樂園) 4 담양 소쇄원(瀟灑園) 5 영양 서석지(瑞石池) 6 보길도 윤고산별서 유적(尹孤山別墅遺蹟) 6.1 세연정(洗然亭)과 세연지(洗然池) 유적 6.2 낙서재(樂書齋)와 무민당(無悶堂) 유적 6.3 혁희대(赫羲臺)와 낭음계(朗吟溪) 유적 6.4 동천 석실(洞天石室) 유적 7 담양 명옥헌(鳴玉軒) 8 봉화 청암정(靑巖亭) 9 함안 무기 국담(菊潭) 10 임대정(臨對亭) 8. 정(亭), 당(堂), 헌(軒), 각(閣), 누(樓), 대(臺), 사(榭) 1 풍산 체화정(徇禾亭) 2 식영정(息影亭) 3 삼구정(三龜亭) 4 초간정(草澗亭) 5 경주 서출지 이요당(書出池二樂堂) 6 삼척 죽서루(竹西樓) 7 강릉 경포대(鏡浦臺)

저자 : 주남철

朱南哲 Joo, Nam Chull, Ph. D. 1939-2022 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공학사), 동대학원 졸업(공학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졸업(공학박사) 로마대학교 건축대학(FACOLTÀ DI ARCHITETTURA, UNIVERSITA DI ROMA “ LA SAPIENZA”) 수학(이탈리아 국가초청 장학생)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장식미술과 부교수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교수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제1분과) 위원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제1분과) 위원 경복궁 복원 정비위원 청와대 춘추관, 관저, 본관 건축자문위원 구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자문위원 국제유적기념물협의회 한국위원회(UNESCO ICOMOS KOREA) 위원장 광화문광장 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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