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같은 재해에서 인명을 보호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급선무를 처리하고 나면 환경 문제가 당장 수면 위로 부상한다. 지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생활을 위해서라도 환경 파괴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세 명의 환경공학자가 동일본대지진으로 말미암은 환경 파괴 실태를 점검한 것으로 ‘자연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를 항상 의식하고 행동해야만 지속 가능한 사회를 형성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쓰나미에 휩쓸린 지역은 유실된 가옥 등에서 나온 쓰레기와 쓰나미가 몰고온 진흙과 모래 등의 퇴적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 폐기물 처리 자체도 큰 문제이지만,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 지진동에 의해 매립지 지반 전체가 내구력을 잃는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반이 침하되는 등의 더 큰 피해가 나타나기도 한다. 제1장에서는 인위적으로 토지를 바꾼 곳에서 액상화 피해가 발생했음을 보여 주고 액상화 방지 방법을 고심하였다. 또한 쓰나미 피해 지역의 토양 시료를 채취, 조사한 후, 염류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제2장에서는 지진에 의한 석면 비산 실태 및 석면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석면은 대표적인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건축물의 단열, 방음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석면은 그 유해성이 증명되어 지금은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그전에 지어진 건축물이 이번 대지진으로 붕괴하면서 석면이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이에 피해지의 대기 환경 중에 부유하는 석면 농도와 건물 잔해 처리 작업자가 석면에 노출된 정도를 측정해 정리함으로써, 석면 비산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하는 데 힘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측정 지점에서 석면 농도는 일반 대기환경에서의 석면 농도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노출 시간에 따른 누적 노출 농도가 건강과 깊게 관련되어 있고 진폐나 석면폐 등이 긴 잠복 기간 후에 발병된다는 점을 들어 이번 조사 결과에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끝맺고 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성물질 확산은 무엇보다 큰 공포였을 것이다. 제3장에서는 방사선과 방사능에 대한 기초지식과 환경으로 방출된 방사성물질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했다. 후쿠시만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물질은 대기와 농지, 삼림 등에 광범위하게 유입되었다. 농지와 삼림을 제염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사고 발생 후 방사성물질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냉정한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환경 파괴 현상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무쪼록 이러한 현상과 그에 대한 복구 과정을 교훈으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머리말
제1장 거대지진에 따른 지권地圈 환경 파괴와
복구 지원 착수_가무라 가즈오
1. 지진으로 발생한 다양한 환경 파괴 현상
2. 지진과 환경 파괴
3.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지권 환경 파괴
4. 현재 진행 중인 재난 지역 부흥 지원 연구
5. 자연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제2장 지진에 의한 석면 비산 실태_나고야 도시오
1. 석면에 대한 기초지식
2. 석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3. 석면 규제의 역사와 현상
4. 석면 사용의 역사와 실태
5. 석면 농도 측정법
6. 동일본대지진 당시 석면 비산 상황
7.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석면의 공포
제3장 방출된 방사성물질의 행방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_오코치 히로시
1.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에 대한 불안
2. 방사선과 방사능에 대한 기초지식
3. 방사선량의 계측━방사선 검출기 비교
4. 환경 중의 방사성물질 이동과 인체 피폭
5.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물질의 행방
6. 현상을 냉정하게 받아들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