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대중문화 읽기

저자 : 현택수

판형 : 변형국판 면수 : 226 쪽

발행년월일 : 2003-12-15

ISBN : 89-7641-500-0

단행본 

가격 : 7,000

자유롭고 비판적인 글쓰기를 보여주는 문화평론가이자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인 현택수 교수가 《일상 속의 대중문화 읽기》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의 대중문화 물결에 대중과 함께 떠내려가면서 관찰하고 체험한 것들을 그의 특유의 감각적 스타일로 쓴 책이다.
저자가 일상인((homo quotidianus)으로서 문화를 느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지 그의 많은 글들이 ‘나’로 시작하는 것이 흥미롭다. 그에게 평범하고 관성적 일상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루하거나 권태스럽지 않아 보인다. 일상은 매스미디어가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으로 항상 넘쳐나고 흥미로운 대중문화와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교수는 미시적이고 주관적 관점과 거시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을 조화시켜가며 일상적 대중문화의 의미와 문화정체성을 분석한다. 저자는 현대 한국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여러 갈래에서 분석하면서 한국 대중문화의 정체성을 밝히고 세계화 속에 한국문화가 나아가야 할 문화정책적 방향을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한국대중문화와 문화정체성’이란 부제가 달려 있다. 독자가 읽기에 따라 글 맛도 느끼고 문화 비평의 안목과 지식을 갖출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대중문화는 크게 신드롬문화, 사이버문화, 여가문화, 일상문화, 월드컵문화, 밀레니엄 문화, 세계화와 문화정체성으로 나뉜다.
저자는 명품소비, 복고풍, 애완동물 신드롬의 사회심리적 원인을 분석하며, 이모티콘의 사이버 언어와 인터넷 게시판 등 디지털 네트 사회의 사이버 문화 현상을 분석한다. 글 가운데에는 거의 국내에서 최초로 사이버 강의를 시작한 그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주5일제 사회를 맞이하여 활발한 여가활동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눈여겨 읽어봐야 할 부분도 있다. 여가생활과 느리게 사는 법, 과소비와 놀이에 대한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 돋보인다.
일상 속에서 저자가 느끼는 문화는 일반 대중이 느끼는 것과 가깝다. 저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저녁 뉴스를 보며 민주주의란 단어의 의미를 왜곡하는 정치인에 환멸을 느끼며, 거리를 걷다가 어지러운 간판을 보고 도시의 무질서한 이미지와 체계를 떠올린다.
그러나 현 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관찰한다. 숫자나 아이디로 익명성과 다중 인격성으로 특징지어지는 현대인의 정체성의 문제를 보고, 개성을 파는 패션산업의 사회심리학적 측면과 맛의 제국을 건설한 패스트푸드의 경제사회학적 면을 파헤친다.
한 달여 동안 대중의 일상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지난 한일월드컵도 현교수로서는 놓칠수 없는 중요한 비평의 대상이다. 현 교수는 우리에게 월드컵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집단적 열광의 사회학적 원인을 파헤쳐 본다. 그리고 히딩크 신화는 우리가 알면서도 못하는 것을 외국인이 한 것으로서 따지고 보면 누워서 침뱉기식의 낯뜨거운 우리의 자화상이란 것이다. 그는 월드컵이 우리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인지 하나씩 따져보며 반성해 본다.
현 교수의 문화 투시경에는 미래문화가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비쳐지고 있다. 그는 밀레니엄 시대에 우리의 일상적 대중문화는 어떻게 변화할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내다본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적 삶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문화정책의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특히 문화의 세계화 흐름 속에서 외국문화를 체험하고 그 정책을 살펴보기 위해 프랑스, 호주 등으로 직접 해외여행을 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이미 소장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문화는 절대 돌려주지 않는 프랑스의 ‘콩세르베(conserver)’정신에 입각한 문화보호주의를 설명해준다.
선진외국의 문화정책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결국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과 그 발전방안의 모색으로 향해진다고 봐야한다. 그는 중국과 동남아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 현상, 일본대중문화 개방, 스크린 쿼터제 등을 다루면서 세계화에 속의 우리 문화 정체성 형성을 위해 대처해나가야 할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후기를 대신하여 저자는 ‘대중문화 연구와 그 실천방향’을 논한다 .여기서 저자는 대중문화 분석과 비평이 대중의 일상성 영역을 다루고, 비교적 일상적 언어로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이것은 대중문화연구와 비평이 궁극적으로 대중으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문화를 이해하고 복지적 삶을 위한 문화의식을 갖게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Ⅰ. 대중문화 트렌드
제1장 신드롬문화
1. 신드롬 혹은 신들림
2. 폼생폼사, 명품 신드롬
3. 그 때 그 시절, 복고 신드롬
4. 사람보다 낫다, 페트 신드롬

제2장 사이버문화
1. 디지털 네트 사회에 살다
2. 사이버 언어, 이모티콘으로 말해 봐
3. 사이버 유머는 엽기 유머
4. 게시판, 뭐든지 물어보세요
5. 인터넷 게시판의 두 얼굴
6. 사이버 아고라에서 만나요
7. 나는 사이버 강의가 좋다

제3장 여가문화
1. 쉬면서 늘리게 살아야 하는 이유
2. 죽도록 놀고 여행을 떠나라
3. 과시적 소비, 이유 있다
4. 바퀴를 보면 굴러가소 싶다
5. 그리운 추억의 놀이
6. 혼자서는 못하는 전통 놀이

제4장 일상문화
1. 비틀린 세상, 비틀린 말
2. 참을 수 없는 뉴스의 가벼움
3. 나의 이름은 다섯 개의 ID
4. 유행이 뭐길래, 못 말리는 패션
5. 맛의 제국주의, 패스트푸드
6. 간판은 도시를 말한다
7. 책 속에 성공의 지름길은 없다

Ⅱ. 문화정체성과 문화정책

제5장 월드컵문화
1. 월드컵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
2. 월드컵, 집단적 열광의 사회학
3. 붉은 악마의 응원과 세대 차이
4. 월드컵과 지나친 애국심
5. 히딩크 신화는 누워서 침 뱉기
6. 태극기를 옷으로 입다
7. 월드컵 문화도시로 남아라
8. 월드컵이 한국사회에 남긴 것

제6장 밀레니엄 문화
1. 새천년 대중문화는 이렇게 변한다
2. 새천년 라이프스타일도 변한다
3. 정보지식혁명의 시대를 열다
4. 일상의 하위문화 꽃 피우기
5. 시민문화공동체와 문화민주주의
6. 문화의 시대에 문화예술 방송이 없다
7. 미래에도 언론은 파수견이다
8. 책의 종말은 다가오는가

제7장 세계화와 문화정체성
1. 영어는 가라, 프랑스의 문화보호주의
2. 한번 내 것은 영원한 내 것, 콩세르베르 정신
3. 한여름 밤 멜버른의 야회음악회
4. 불어라 한류 열풍이여
5. 일본대중문화는 개방되었다
6. 스크린쿼터제, 어떻게 할 것인가
7. 세계화와 문화정체성
8. 문화정체성 확립 방안
9. 혈통주의 벗어난 문화다원주의

후기를 대신하여
대중문화 연구와 그 실천방향에 대하여

저자 : 현택수

玄宅洙 고려대학교 인문대 사회학과 부교수 1958년 서울 태생. 현재 고려대학교 인문대 사회학과 부교수로 재직중.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파리 8대학 사회학 석사. 파리 소르본느 대학 사회학 박사. 한국방송개발원 선임연구원 역임. 한국영상문화학회 이사. 미국 남가주 대학(USC) 방문교수. 저서로는 <문화와 권력>(편저), <일상 속의 대중문화 읽기>, 공저로는 <한국사회의 구조와 변동>,<현대 사회학의 이해>, <문화인류학의 이해>,<한국인의 일상문화>, <일상 속의 한국문화>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텔레비전에 대하여> 등과 사회문화 비평 저서로 <그래도 나는 벗기고 싶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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