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와일리

Laurence Wylie (1909-1996) 로렌스 와일리는 미국의 인류학자이며 프랑스 전문가이다. 브라운대학에서 로망스어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몇몇 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의 C. 더글러스 딜런 석좌교수직에 올랐다. 이 석좌직은 학제 연구를 뒷받침하는 직책이어서 그는 인류학과와 로망스어 문학과에서 동시에 강의할 수 있었다. 중견학자로서 프랑스의 소규모 단위 마을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그는 시각을 프랑스 문화와 사회 전반으로 확장하여 이 책 《프렌치 프랑스》(원제 Les Français)를 내놓았다. 와일리는 거대 이론보다는 경험적 관찰을 선호하였고 감히 흉내내기 어려운 직관, 상식에 입각한 날카로운 비평으로 연구 주제를 파고들었다. 사람들의 삶을 이끌어 가는 행동방식의 절대적이며 내면화된 규칙, 그리고 권위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관계의 면모를 이해하는 탁월한 재능이 그의 저술을 관통하고 있다. 특히 그는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접근방법으로서 몸짓과 비언어 의사소통 연구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이 분야 연구의 효시를 이룬 인물로 평가된다. 몽테뉴에서부터 몽탕에 이르기까지, 평화주의에서부터 애국주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점에서 프랑스 문화를 바라보는 독특한 방법을 제시한 학자로 평가된다. 평생에 걸친 프랑스 문화·문명 연구 업적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