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은 ‘혁명기 러시아 여성시인 선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4명의 여성시인의 시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마지막의 아흐마둘리나를 제외하면 모두 러시아혁명기를 관통한 시인들이다. 앞의 마야꼬프스끼가 표상하듯 혁명은 비상하는 정신과 사려깊은 영혼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혁명과 자신의 삶을 동일시했던 마야꼬프스끼를 자살로 내몬 소비에트의 경직된 체제, 그 속에서 근원적으로 박탈된 존재인 여성이며 시인인 이들이 겪어야 했던 역사와 삶의 질곡이 고스란히 투영된 시집이다.
지나이다 기삐우스
노래
무기력
밤의 꽃
이 순간
나는 알 수 없어요
거실에서
밑바닥까지
소리
바느질하는 여인
가지 않는 시계
신의 피조물
거미
그 여자
더욱 조용히
휴식
만약에
여덟 마디의 말
예전처럼
빛
안나 아흐마또바
바람아 나를…
태양의 기억은…
검은 베일 아래서…
마지막 만남의 노래
그이가 이 세상에서…
고해
주여, 당신은 내게…
Cabaret Artistique
저녁
사랑받는 자는…
뻬쩨르부르그의 연시 중에서
모든 것을 빼앗겼다…
우리는 헤어지는 법을…
21일 밤…
자장가
많은 이들에게 부치는 시
성서의 주제에 의한 시
뮤즈
어릴 적부터 사랑했던 저 도시가…
보로네쥬
결별
마지막 축배
1940년
기억의 지하실
가을의 대기는…
들장미는 피고
3월의 엘레지
메아리
무제
레퀴엠
마리나 쯔베따예바
나의 詩는…
나는 좋아요…
두 개의 태양이…
모스끄바의 연시
불면증
아흐마또바에게
블록에게
비애!
카드점
당신은 펜, 나는 종이
백조의 진영
너는…
소년
나무
전선
종말의 시
죽지 않고 살아있다…
책상
푸른 하늘로…
벨라 아흐마둘리나
4월
너무 오랜 시간을…
풍경
우리가 헤어질 때…
몽유병자들
작별
침묵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