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도에 이르는 시학

급변하는 현상을 설명하기에 급급한 문학의 논리들이 거대한 혼란에 빠져 있다고 판단한 필자가 이러한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동양의 사상적 기반 위에서 시학 이론을 구축하고, 구극으로 하나의 도로 통하는 문학론을 찾아보고자 동양의 고전적 경전에 통용되는 여러 논리에 근거하는 하나의 道를 위한 詩學을 모색하려는 것이 본서이다. 분석하고 실험하고 분리시키는 이성을 통해 20세기의 주도적 영향력을 행사한 서양의 지성은 이제 그 이성의 극단에 이르러 하나의 전체를 보고자 하는 동양의 지혜가 새로운 빛을 발하는 시점에 이르지 않았는가 하는 판단이 가능하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필자는 종전의 서구적 이성의 패러다임에 근거한 시학이 아니라 부분과 전체를 분리하거나 단절하지 않고 하나의 道로 아우르는 시학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우주적 차원에 이르는 극소에서 극대로 통하는 하나의 道를 위한 詩學을 정립해 보고자 한다. 본서는 金達鎭 詩세계에 나타난 無爲自然의 사상을 살펴보고 에코토피아의 시학이 미래의 문제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며 金宗吉의 유교적 전통을 바탕에 깔고 있는 비평논리도 살피고 있다.

제1장 하나의 道에 이르는 詩學
– 芭蕉와 萬海와 芝溶의 時世界
1. 하나의 道에서 시작된 시
2. 바쇼의 깨달음의 언어와 자연
3. 韓龍雲의 깨달음과 세속의 개혁
4 .鄭芝溶의 자연과 바쇼의 하이쿠론
5. 古今을 통한 시의 길
제2장 시집『님의 沈默』과 현대시사의 갈림길
1.『님의 침묵』은 왜 쓰여졌는가
2.『님의 침묵』의 짜임과 어법
3. 한용운의 「님」은 누구인가
4.『님의 침묵』의 중심사상
5.『님의 침묵』의 문학사적 의의
제3장 鄭芝溶의 〈長壽山〉과 〈白鹿潭〉
1. 言語의 自覺과 東洋精神
2. 長壽山, 空間의 認識
3. 白鹿潭, 물의 明澄性
4. 結言
제4장 山水詩의 世界와 隱逸의 精神
– 芝溶詩가 나아간 길
1. 머리말
2. 「비」의 해석과 「九城洞」「朝餐」세계
3. 山水詩와 隱逸의 精神
4. 맺는말
제5장 金達鎭 詩와 無爲自然의 詩學
1. 서설
2. 「靑　」에서 「신냉이꽃」까지
3. 마무리
제6장 21세기를 향한 에코토피아의 시학
-시적 상상력의 생태학적 전환
1. 환경생태계의 위기와 문학적 대응
2. 생태지향 시들의 몇 갈래
3. 새로운 세기와 에코토피아
제7장 심미적 지성의 견고성과 비평의식
– 金宗吉의 批評에 대하여
제8장 芭蕉와 俳句의 世界
– 오가타 선생과의 對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