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주화와 더불어 토론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일방적인 지시와 강제의 권능이 사라진 곳에서는 어디서나 의견수렴의 과정이 필요하며, 가장 극적인 경우에는 구성원들 간의 논쟁으로 치닫게 된다. 철학적 논리학의 범주가 아닌 일상 속의 논쟁에는 논점 흐리기, 말꼬리 잡기, 견강부회 등의 수많은 일탈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쇼펜하우어의 토론술은 그러한 모든 비논리의 여지를 포함하여 실질적인 논쟁의 승리자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의 목적은 실제의 논쟁에서 상대방의 부정직한 요령을 간파하여 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요령 8 –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라
왜냐하면 화가 난 상태에서는 올바로 판단하거나 자신의 장점을 감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화를 돋우려 면 상대방에게 노골적으로 악담을 하거나 트집을 잡으면 된다. 그저 뻔뻔스럽게 대하면 그만이다.
요령 29 – 상대방에게 질 것 같으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라
상대방에게 질 것 같다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순간 논쟁 중인 화제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려라. 느닷없이 마치 본래의 사안인 것처럼 그리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 증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논쟁 화제의 방향 전환이 아직 진행 중인 논쟁의 사안 과 관계될 때엔 그런대로 큰 무리 없이 얌전하게 이루어 지겠지만, 논쟁 중인 사안과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논쟁 상대방과만 관계될 때에는 논쟁 화제의 방향 전환은 뻔뻔스럽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모든 토론술의 기초 요령1 확대해석하라 요령2 동음동형이의어를 사용하라 요령3 상대방의 구체적인 주장을 절대화하고 보편화하라 요령4 당신의 결론을 상대방이 미리 예측하지 못하게 하라 요령5 거짓된 전제들을 사용하라 요령6 은폐된 순환 논증을 사용하라 요령7 질문 공세를 통해 상대방의 항복을 얻어 내라 요령8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라 요령9 상대에게 중구난방식의 질문을 던져라 요령10 역발상으로 상대방의 의표를 찔러라 요령11 낱낱의 사실들에 대한 상대방의 시인을 보편적인 진리에 대한 시인으로 간주하라 요령12 자신의 주장을 펴는 데 유리한 비유를 재빨리 선택하라 요령13 상반되는 두 가지 명제를 동시에 제시하여 상대방을 궁지로 몰아라 요령14 뻔뻔스런 태도를 취하라 요령15 안개 작전을 사용하라 요령16 상대의 견해를 역이용하라 요령17 미묘한 차이를 이용하여 방어하라 요령18 논쟁의 진행을 방해하고 논의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라 요령19 논쟁의 사안을 일반화하여 그 부분을 공격하라 요령20 서둘러 결론을 이끌어 내라 요령21 상대방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서라 요령22 상대가 억지를 쓴다고 큰소리로 외쳐라 요령23 말싸움을 걸어 상대로 하여금 무리한 말을 하게 하라 요령24 거짓 추론과 왜곡을 통해 억지 결론을 끌어내라 요령25 반증 사례를 찾아서 단칼에 끝내라 요령26 상대방의 논거를 뒤집어라 요령27 상대가 화를 내면 바로 거기에 약점이 있는 것이다 요령28 상대방이 아니라 청중을 설득하라 요령29 상대방에게 질 것 같으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라 요령30 이성이 아닌 권위에 호소하라 요령31 당신의 말은 형편없는 내 이해력을 넘어서는군요 요령32 상대방의 주장을 증오의 범주 속에 넣어라 요령33 그것은 이론상으로는 옳지만 실제로는 거짓이다 요령34 한번 걸려들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라 요령35 동기를 통해 상대방의 의지에 호소하라 요령36 의미 없는 말들을 폭포수처럼 쏟아 내라 요령37 상대가 스스로 불리한 증거를 대면 그쪽을 공격하라 마지막 요령 상대가 너무나 우월하면 인신공격을 감행하라 맺음말 논쟁적 토론술이란 무엇인가?
저자 :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1788-1860독일의 철학자. 단치히 출생. 부유한 상인 집안 출 신으로 어린 시절의 유럽 여행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1809년부터 괴팅겐 대학에서 역사와 자연과학을 공부하였고, 회의주의자 G.E.슐체 밑에서 철학을 배웠다. 플라톤, 칸트의 사상과 더불어 인도의 베단타 철학에 심취함으로써 이것이 그의 철학의 기본틀을 이루게 되었다. 베를린 대학 강사로 재직할 당시 같은 대학에 있던 헤겔과 대결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충족이유율의 네 가지 근거에 대하여>(1813), <시각과 색채에 대하여>,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1819) 등의 논문과 저서 를 남겼다.... more
역자 : 김재혁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이며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에 《서정시의 미학》 《복면을 한 운명》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 《바보여 시인이여》 등이 있으며, 시집 《딴생각》 《아버지의 도장》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 등을 지었다. 《딴생각》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Gedankenspiele”라는 제목으로 직접 번역하여 독일에서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 릴케의 《기도시집》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하이네의 《노래의 책》 《로만체로》, 횔덜린의 《히페리온》, 귄터 그라스의 《넙치》, 노발리스의 《푸른 꽃》,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뮐러의 《겨울...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