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작가들을 위한 소설쓰기 지침서로 해마다 한권씩 연속적으로 펴낼 예정인 본서는 소설가이면서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에 재직 중인 송 교수가 학생들에게 소설쓰기를 가르치면서, 거기서 발견한 차마 묻어두기 아까운 가능성들을 다시 새롭고도 낯선 소설로 탄생시키기 위하여 함께 치고 받던 고뇌들을 간추려 펴낸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이 돋보인다. 이 책에는 학생들의 글이 모두 다섯편 실려 있다. 송 교수는 글 한편 한편을 소개할 때마다 먼저 강의시간에 보아두었던 글쓴이의 면모에 대해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일러주고 글을 소개하고 난 다음에는 그 글의 어떤 점이 잘 되었는지, 또 어떤 점이 미흡한지를 조목조목 알기쉽게 강평하고 있다. 그래서 글을 읽으면서 그저 읽는 재미에만 몰두한 독자들에게 소설은 그저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면도 있구나라고 다시 한번 글을 되읽게 만들고 있다. 저자가 창작교실을 들고 날 때마다 지칠 줄 모르고 뻗쳐오르는 작가지망생들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더 좋은 미래 소설을 찾아, 더 많은 작가지망생들을 만나기 위하여 이 길을 걷는다”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는 ≪소설발견≫은 이미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미완未完의 대기大器를 발굴하는 책이다
첫째 시간 아또아또
– 그는 관념을 실체처럼 형상화해낸다
둘째 시간 내가 그녀와 결혼한 이유
– 그는 섹스나 포르노를 이렇게 말한다
셋째 시간 다람쥐
– 그는 젊은 리얼리스트이기를 고집한다
넷째 시간 거울
– 그는 소설이 완벽한 이미지라고 믿는다
다섯째 시간 은행에서
– 그는 인간의 속물근성을 주목한다